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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한 Mar 31. 2022

공시생은 아닙니다만

요즘 나의 글쓰기 루틴

고백하자면 요즘 나는 아침마다 배가 고파 잠에서 깬다.

저녁밥을 먹고 나면 나도 모르는 사이, 다이어트 아닌 다이어트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혼자 먹는 야식은 사치다.

기름값이 올라서 그런걸까.., 배달비조차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그렇게 주전부리와 함께 저녁 시간 글쓰기를 마치고 자정무렵 칼같이 엉덩이를 들어 침대로 향한다.

약간의 배고픔이 밀려오지만, 언젠가 봤던 영상이 떠올라 그냥 잠자리에 들기로 한다.


뇌과학자이신 그 분께선 저녁시간 때에 밀려오는 배고픔에 속지 말라셨다.

이제 그만 나의 소화기관도 쉬고 잠이 들 시간임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이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뭔가 먹어야할 것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지만, 뭘 먹어야 할까 고민하다 한 시간 가량 더 더 잠을 청한다.

그렇게 어영부영 하다보면 내가 사랑하는 '아점' 시간이다.

아침 겸 점심이라, 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단어인가!




아침겸 점심을 먹고 나면 본격적으로 글을 쓸 채비를 한다.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넥x, 왓x, 등에 들어가 콘텐츠를 살펴본다.

그렇게 짧을 땐 한 시간, 길게는 반나절 동안 글쓰기를 거부하는 몸부림을 거쳐야만 글을 쓸 마음의 준비가 끝이 난다.


꼭 나의 글쓰기 작업시간 만큼이나 오락가락한 날씨 덕에 그날 그날 컨디션이 다르다.

해가 쨍쨍하게 비추는 날이면 작업실에 들어가는 것도 기분이 좋은 편이다.

그런 날이면 아이패드로 감성 폭발하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마치 카페에서 작업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글을 쓴다.


아카데미 수업이 끝난 후, 잔뜩 헤이해지는 나를 채찍질하려 유튜브 속에서 '의지력 키우기' 알고리즘을 찾아 다니곤 했는데, 공시생이나 수험생들이 라이브로 공부영상을 공유하는 채널을 알게 됐다.

매일 몇 백명이 되는 사람들이 그 채널을 시청하고, 그 몇백명의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다.


다 포기하기 싶은 순간엔 '@@@명이 시청 중' 이라는 글귀를 보곤한다.

그리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한이 있더라도, 발로 쓴 글이라도 끄적이려 노력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어느 지점에선가 막힌 채,

뭐라도 써보려고 시작한 글이라는 건 나만 아는 비밀이었으면 싶다. 하하..




온갖 발악을 하고나서도 풀리지 않을 때면 과김히 책상을 떠난다.

집안일을 하거나, 산책을 하거나,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도록 노력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밥하는 일만큼은 너무 싫다.

20대 시절부터 주구장창 노래를 부르던 '그 약'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걸까?

알약 하나로 식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신문물.

누가 빨리 좀 개발해 주셨으면 좋겠다.


아.., 오늘 저녁은 뭐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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