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자》시리즈 3부 - 닐 셔스터먼

죽음을 다루지만, 결국 ‘삶’을 이야기하는 소설

by 다희희
maxresdefault.jpg 사진출처: 예스 24


닐 셔스터먼 『수확자(Scythe) 시리즈』

《수확자(Scythe)》

《선더헤드(Thunderhead)》

《종소리(The Toll)》



줄거리 요약


죽음이 사라진 미래 사회.
질병도, 사고도, 노화조차도 인간에게서 제거된 시대에,
인구수를 조절하기 위한 인위적인 죽음이 필요해졌습니다.
그 역할을 맡은 존재가 바로 ‘수확자’입니다.

수확자는 언제, 누구를 죽일지를 결정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한을 지닌 이들로,
윤리와 도덕의 경계를 위태롭게 넘나들며 ‘필요한 죽음’을 실행합니다.


이야기는 두 청소년 시트라와 로완이 수확자 후보로 선발되면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각기 다른 성향의 스승 밑에서 훈련을 받으며,
수확자 제도의 이상과 현실, 정의와 타락 사이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됩니다.

1권에서는 수확자라는 제도의 근간과 두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중심이 되고,
2권에서는 인류의 운명을 지켜보는 인공지능 ‘썬더헤드’와 인간 사이의 균열이 커집니다.
그리고 3권에서는 모든 규칙이 무너진 혼돈 속에서, 새로운 질서와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냅니다.

시리즈 전체가 한 편의 장대한 서사처럼 이어지며,
권력이 무엇을 삼켜버리는지를 차분하지만 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느낀 점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죽음이 사라진 세상’이라는 설정을 통해
오히려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흥미로운 SF적 상상력에 집중하게 되었지만,
읽을수록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질문이 끊임없이 제기됩니다.


죽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설정 아래에서, 인간은 과연 스스로의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요?

그리고 그 권한을 ‘누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지금의 사회 구조, 권력, 윤리와도 연결됩니다.


작가는 ‘썬더헤드’라는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보다 훨씬 더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존재가

현실에서는 오히려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 설정이 너무 이상적이어서 불편하기보다, 현실과 닮아 있어서 더 씁쓸하게 다가왔습니다.


주인공들의 변화도 흥미로웠습니다.
시트라는 일관된 신념으로 중심을 잡는 인물인 반면,
로완은 점차 제도의 그림자 속으로 침잠하며 스스로를 갉아먹습니다.
둘의 대조는 단순히 인물의 성장을 넘어

사회가 어떤 사람을 만들고, 또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는 단순한 ‘디스토피아’ 물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섬뜩하지만 매력적인 건, 이 설정이 머지않은 미래에도 가능할 것처럼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인공지능의 발달. 챗GPT의 보편화... 우리의 시대에도 썬더헤드가 머지않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마음이 복잡하게 울렸습니다.




인상 깊었던 문장


“나는 착하게 살았기에 수확된다.
그는 나쁘게 살았기에 용서받는다.”
– 《수확자》


“썬더헤드는 완벽했다.
문제는, 인간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 《썬더헤드》


“모든 끝은 시작이다.
그러나 그 시작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 《종소리》



한 줄 요약과 추천


죽음이 사라진 세상에서, 오히려 삶의 본질이 더 선명해졌습니다.

닐 셔스터먼의 『수확자』 3부작은
단순한 장르 소설의 재미를 넘어,
인간과 윤리, 제도와 권력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청소년이 읽기에도 좋지만,
오히려 성인이 된 지금 읽기에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완성도 높은 설정과 세계관, 긴장감 있는 플롯, 묵직한 메시지까지 모두 갖춘 시리즈로,
진중한 이야기와 사유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재밌으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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