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 김동률
3일째다. 김동률의 노래 <내 마음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요즘 '최애'하는 유튜브 음악채널 offweb에서 이 노래를 듣고 하던 일을 그대로 멈췄다. 마치 한눈에 반하는 사랑을 만난 것처럼.
동률님이 ‘내 마음은~~’ 하고 부르던 멜로디가 하루 종일 귀가를 맴돌았다. 퇴근 후 집에 와서 노트북을 켜자마자 노래부터 틀었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나지막한 그의 저음 목소리는 추운 겨울 날씨의 방패막이되어 주듯 내 마음속 온기를 머금게 한다. 또박또박 부르는 노랫말은 내 마음속에 또렷이 꽂힌다.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로 나의 작은 공간은 김동률의 목소리로 가득 찬다. 담백하면서도 울림 있는 그의 목소리가 방 전체로 울려 퍼진다. 스피커 볼륨을 더 높이고 싶은 마음을 애써 참는 중이다. 노래를 들으며, 마음 가는 대로, 의식이 흘러가는 대로 쓰고 싶었는데, 오늘의 글쓰기는 망한 것 같다. 몇 글자 쓰다가도 나의 의식은 자꾸 노래 가사에, 멜로디에, 김동률 목소리에 계속해서 멈칫거린다.
내 마음은 - 김동률
뜨겁지 않은 사람이 됐어
웬만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어
예전처럼 조그만 일에 화내지 않고
조금씩 무던해졌어
혼자 있는 게 편하게 됐어
사람들과 부대끼는 게 피곤해졌어
이러다 나 다시는 사랑할 수 없을까
걱정되다 체념하다 또 너를 생각해
내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
내 마음은 아직도 네 곁에
가져갔는지 내가 두고 온 건지
그냥 멀어진 건지 어느새
나 욕심이 덜한 사람이 됐어
약속 없는 멍한 시간에 익숙해졌어
이러다 또 갑자기 다시 사랑이 오면 어떡하지 지금은 나 줄 게 없는데
내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 내 마음은 아직도 네 곁에
되돌려 받을 생각조차 못해서 텅 빈 그대로 이렇게
내 마음은
내 마음은 그대로 멈춰서
너를 부르고 자꾸 다 들춰내고 살아있다 말하고
내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 내 마음은 아직도 네 곁에
되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린 채 다른 시간을 사는 내 마음은
https://www.youtube.com/watch?v=CAu8i8J5Vk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