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주말 아침입니다. 9시에 눈이 떠졌어요. 그러나 제 기상 목표 시간은 7시 또는 7시 30분입니다. 맨날 울리는 알람을 잠결에 끄고 다시 자면서 왜 매번 맞춰놓고 자는 걸까요? 늦잠이라도 잘 까 봐 쓸데없이 불안해져서 습관이 되어버린 일종의 강박 증세가 아닐까 합니다. 일거수일투족 나는 왜 이럴까? 이러기로 했는데 왜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지를 들여다볼수록 참 별로다 싶지만 왜 별로인지를 곰곰이 따져보는 일은 별로야!라고 결론짓는 것보다 괴롭지만 재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괴롭지만 재미있다! 이것을 대체할 만한 단어를 찾고 싶은데, 떠오르지 않네요.)
주말 아침 글쓰기를 산뜻하게 시작하려고 했는데 알람과의 약속을 어기는 나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글이 이상한 방향으로 빠지려는 걸 다시 돌아와서요.
눈 뜨자마자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한 시간쯤 보다가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서 일어났습니다. 양치만 하고 노트북이랑 책 두 권을 들고 집 앞 카페를 찾았습니다. 최근에 생긴 이 카페는 커피 맛이 좋습니다. 공간 전체를 매우는 음악도 좋고, 북유럽 스타일의 깔끔하고 세련된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공간을 만끽하는 이 기분도 참 좋습니다. 오후 시간이 되면 이곳은 합정으로 놀러 나온 20대, 30대로 꽉 차게 될 거예요. 그들이 오기 전에 저는 이곳을 떠날 겁니다.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아침 시간에만 누릴 수 있는 이곳의 평온함으로 충전 중이에요.
나른하지만 활기찬 기운으로 나를 깨우고, 주말 즐겁게 시작해 보렵니다.
벌써 정오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