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방바닥에 누웠는데, 너무 따뜻한 거예요.
저도 모르게 눈이 스르륵 감겼습니다.
오전에 헬스장에 가서 하체 운동으로 엉덩이와 뒷 벅지를 아작 냈습니다.
근력 운동할 때 집중을 하면, 운동 부위에 오는 자극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어요. 자주 얻는 느낌은 아닌데 오늘은 운동이 잘 먹히는 날이었던가 봅니다.
오전에 운동하고 오후에는 일을 했습니다. 업무 이메일 3건을 보내고 통화 2건을 마쳤더니 해는 이미 사라졌네요. 금요일 저녁입니다. 마저 할 일도 그만 다음 주로 미뤄도 되는 그런 요일입니다. 오늘 일은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하고 잠시 쉬어 봅니다. 허리 아래로 뭉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오전에 한 하체 운동의 여파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폼롤러에 허벅지를 문지르다가 엉덩이, 허리, 등, 날개뼈까지 굴립니다. 따뜻한 바닥에서 몸을 위아래로 굴리니 마음도 따라 둥글게 움직입니다. 그리고는 저절로 눈도 감겼지요.
15분쯤 잤나 봐요.
눈을 번쩍 떴는데, 정신도 단번에 돌아옵니다. 달고나처럼 달달한 쪽잠을 잤습니다. 개운해진 정신 틈을 타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어요. 몸을 뉘이기 전 오늘은 뭘 쓰지? 하면서 썼던 글을 다시 읽었습니다. 올해 가기 전에 마무리 짓고픈 쓰다만 이야기를 이어 써볼까 했는데 안 써지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쉬자며 누웠던 것도 이유였어요.
15분 동안 잠깐의 휴식으로 엄청난 보충과 회복을 얻은 셈입니다. 기분이 좋아졌거든요.
방바닥을 따뜻하게 데워 준 보일러에 고마워해야겠어요.
저는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보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금요일 저녁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