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사랑해 3화

by 다희사랑

# 아빠 사랑해 - 영원한 아빠의 딸

## 서른이 넘어도 여전한 아빠딸

지금 내 나이가 서른이 넘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우리 아빠가 좋다. 아니, 좋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나는 우리 아빠를 사랑한다.

친구들이 "아직도 아빠랑 그렇게 많이 이야기해?"라고 물어볼 때마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서른이 넘은 딸과 아버지가 매일같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은 어릴 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아빠 껌딱지였다.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했고, 아빠 곁에만 있으면 세상 무서울 것이 없었다.

## 아빠의 아침이 시작되는 시간

아빠의 하루는 언제나 나를 깨우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우리 딸, 일어나야지. 학교 가야지." 아빠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잠이 깨면, 이미 식탁에는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엄마도 물론 많은 것을 해주셨지만, 유독 아침 준비는 아빠의 몫이었다. 내 옷을 챙겨주시고, 가방을 확인해주시고, 아침을 먹여주시는 것까지. 마치 하나의 의식처럼 매일 반복되는 아빠만의 루틴이었다.

"오늘 급식은 뭐야? 맛있는 거 나와?" 아빠가 물어보시면, 나는 전날 받아온 급식표를 보며 신나게 대답했다.

"오늘은 김치볶음밥이래요!"

"우리 딸이 좋아하는 거네. 많이 먹어야 해." 아빠의 미소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때는 당연하게 여겼다.

## 매일 아침의 특별한 등교길

다른 아이들은 대부분 혼자서 학교에 갔지만, 나는 달랐다. 아빠가 매일 아침 나를 학교에 데려다 주셨다.

"학교 다닐 때 조심해야 해. 아빠가 없을 때는 더 조심하고." 아빠는 등교길에서 항상 같은 말씀을 하셨다. 하지만 그 말이 잔소리로 들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아빠가 나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지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말들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아빠가 교실 앞까지 매일 데려다 주셨다는 것이다. 다른 부모님들은 보통 학교 문 앞에서 헤어지셨는데, 우리 아빠는 달랐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빠가 담임선생님께 정중히 인사를 드리시면, 선생님도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아버님이 이렇게 정성스럽게 챙겨주시니까, 이 아이가 참 안정적이에요." 선생님의 말씀에 아빠가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다.

## 자신감을 심어준 아빠의 마법

아빠는 나에게 자신감을 주는 특별한 능력이 있으셨다. 내가 뭔가 자신 없어 할 때마다, 아빠는 마법사처럼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주셨다.

"우리 딸은 정말 똑똑해. 이런 것도 다 알고." 숙제를 하다가 어려워할 때, 아빠의 한마디면 갑자기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 딸이 제일 예뻐.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딸이야." 거울을 보며 풀이 죽어있을 때, 아빠의 말 한마디가 나를 공주로 만들어주었다.

아빠는 항상 웃으셨다. 힘든 일이 있어도, 피곤하셔도, 나 앞에서는 항상 밝은 모습이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하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아빠는 항상 행복한 사람'이었다.

## 나를 지켜준 아빠의 용기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동네 아이들이 나를 놀렸다. 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심한 말들을 했다.

나는 울면서 집에 왔고, 아빠께 그 이야기를 했다. 아빠의 표정이 순간 굳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 아이들이 어디 있니?" 아빠가 조용히 물으셨다.

"아빠, 괜찮아요. 그냥 넘어가요." 내가 말렸지만, 아빠는 이미 밖으로 나가고 계셨다.

얼마 후, 아빠는 그 아이들과 함께 돌아오셨다. 아이들의 표정은 심각했고, 무엇인가 깊이 반성하고 있는 것 같았다.

"미안해." 그 아이들이 나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아빠는 그 아이들을 붙잡고 한참 동안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화를 내시지는 않으셨지만, 그 아이들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을 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말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차근차근 설명해주셨다.

"아빠는 우리 딸을 아프게 하는 것을 절대 용서할 수 없어." 그날 밤 아빠가 하신 말씀이 지금도 마음 깊이 남아있다.

## 아빠가 준 가장 큰 선물

아빠가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물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조건 없는 사랑'이었다.

나의 부족함을 보시면서도 실망하지 않으셨고, 나의 작은 성취에도 세상에서 가장 기뻐하셨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으셨고, 오직 나만을 보며 "우리 딸이 최고"라고 말씀해주셨다.

"넌 언제나 아빠의 자랑이야." 아빠의 그 말이 나를 지금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세상이 나를 다르게 볼 때도, 아빠 눈에는 나는 언제나 완벽한 딸이었다. 그 확신이 나에게 세상을 살아갈 힘을 주었다.

## 변하지 않는 아빠와 나

시간이 흘러 내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어도 아빠는 변하지 않으셨다. 여전히 나는 아빠에게 '딸'이었고, 아빠는 여전히 내 모든 것을 챙겨주려고 하셨다.

"오늘 뭐 먹었니? 제대로 먹었어?" 전화를 받으면 아빠의 첫 마디는 항상 이것이었다.

"아빠, 저 이제 다 컸어요." 내가 말하면, "아니야, 넌 언제나 아빠의 어린 딸이야"라고 하시며 웃으셨다.

친구들은 "독립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지만, 나는 이런 아빠가 좋았다. 세상 어디에도 나를 이렇게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 서른이 넘어서 깨달은 것들

이제 서른이 넘은 나이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아빠가 나에게 해주신 모든 것들이 얼마나 특별한 것이었는지.

매일 아침 나를 깨워주시고, 아침을 챙겨주시고, 학교까지 데려다 주시는 것. 그것들이 모두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안다.

나를 놀린 아이들에게 화내지 않으시고 차근차근 설명해주신 것. 그것이 얼마나 어른스럽고 지혜로운 대처였는지 이제야 이해한다.

무엇보다, 나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신 것. 그것이 얼마나 큰 사랑인지 이제야 깨닫는다.

## 지금도 계속되는 아빠와의 대화

지금도 나는 아빠와 매일 대화를 나눈다. 하루 있었던 일들, 고민들, 기쁜 일들을 모두 아빠와 나눈다.

"아빠,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요."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빠는 언제나 집중해서 들어주신다.

"그랬구나. 우리 딸이 잘했네." 아빠의 반응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언제나 내 편이고, 언제나 나를 지지해주신다.

어떤 사람들은 "언제까지 그럴 거야?"라고 묻기도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평생 그럴 거라고.

아빠도 나도, 우리는 이런 관계가 좋다.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아껴주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

## 아빠에게 전하고 싶은 말

아빠, 사랑해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빠가 주신 사랑이 저를 지금의 사람으로 만들었어요.

매일 아침 저를 깨워주시고, 학교까지 데려다 주시고, 항상 웃으며 자신감을 주셨던 모든 순간들이 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추억이에요.

서른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아빠의 딸로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해요. 아빠 덕분에 저는 세상이 무섭지 않아요. 언제나 제 편에서 응원해주시는 아빠가 있으니까요.

언젠가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다면, 아빠가 저에게 해주신 그 사랑을 그대로 제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아빠가 보여주신 조건 없는 사랑, 변하지 않는 믿음, 그리고 언제나 밝은 미소를 저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빠, 정말 사랑해요. 아빠의 딸로 태어난 것이 제 인생 최고의 행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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