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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hl Jul 10. 2019

<기묘한 이야기> 러브라인 총정리

라지만, 사실 시즌3는 아직 다 안 봤습니다. (죄송)

*. 잠깐! 본 콘텐츠는 <브런치 X 넷플릭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참여작이며, <기묘한 이야기> 시즌 1과 2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윌에겐 미안하지만 사실 윌이 병원에 실려가며 온 몸이 아프다고 했을 때도, 나는 그 반대편에서 더스틴의 말을 듣고 따라와 고작 방망이 하나로 식인괴물과 대치하려는 스티브의 안위가 더 걱정다. 윌은 주인공이니까, 어떻게든 살아남을 거라 생각했다.


결국 둘 다 멀쩡히 살아남았지만, 윌은 낯선 여자 친구에게 대시받아 사총사 중 첫 번째로 스노우볼에 데뷔한 반면, 스티브는 멀리서 행사를 돕는 낸시를 쳐다볼 수밖에 없게 됐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기묘한 이야기> 시즌1부터 2까지의 러브라인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조이스와 밥, 그리고 호퍼


시즌 1부터 조이스의 주변을 맴도는 이가 있다. 바로 호퍼. 그는 마을 경찰서의 서장이기에 마을에서 어나는 나쁜 일이라면 책임지고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윌의 실종사건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단순한 경찰 그 이상이었다. 권력에 굴복하기 싫어하는 면도 한몫한 것 같지만, 그는 조이스가 가장 힘들 때마다 곁에 있어주며 직접 뒤집힌 세상에 들어가 윌을 구해낸다.

 

그러다 시즌 2에서 어떻게 된 건지, 중간 과정은 생략되고 조이스의 옆에 연인 밥이 나타난다. 조이스와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지만 학창 시절엔 서로 어울리지 않았던 둘. 공부만 알고 힘센 아이들에게 곧잘 괴롭힘을 당했던 밥에게, 예쁘고 당찬 소녀 조이스는 넘사벽이었다. 그런 둘이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것이다. 싱글맘이 되어 두 아들을 어렵게 키우고 있는 조이스에게, 밥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무한한 이해심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하지만 조이스의 마음은 쉬이 열리지 않는다. 그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픈 아들 윌의 안위가 항상 걱정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밥은 항상 뒷전이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윌이 실은 숲에서 길을 잃은 게 아니란 걸 안 후에도, 변함없이 조이스에게 헌신하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조이스를 위해, 갇힌 이들의 탈출을 위해 홀로 길을 떠났으나, 끝내 다시 조이스를 품에 안지 못한 밥.


그가 떠난 후에도 조이스의 곁 여전히 호퍼가 있다. 어김없이 나타난 호퍼는 무심한 듯 어떻게 지내냐고 묻곤 담배를 입에 문다. 그리고 조이스는 그냥 뭐-라고 얼버무리곤 호퍼가 건네주는 담배를 한 모금 피운다. 호퍼는 그런 그녀를 꼭 안아준다. 밥의 죽음이 유난히 더 슬펐던 건, 두가 예상했던 이런 결말 혼자만 몰랐다는 듯, 너무도 해맑게 조이스를 사랑 그의 마음에 미안해서 일거다.



낸시와 스티브, 그리고 조나단


낸시가 스티브와 만나면 <기묘한 이야기>는 하이틴 무비가 되어 달콤한 사탕 냄새를 풍긴다. 보통은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인 여인공이 싸움만 하고 다니 머리 나쁜 남자 주인공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지만, 교내 제일의 미남 스티브와 완벽녀 낸시의 만남은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괴물이 나타나면서 둘의 관계엔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바버라의 죽음에 무고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낸시는, 자신과 달리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스티브에게 실망한다. 그리고 그때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조나단을 만나게 되고,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었다는 공통점을 가진 둘은 빠르게 가까워진다.


괴물의 등장은 스티브도 변화시킨다. 그는 결국 낸시의 말이 맞았단 생각에, 어울리던 친구들도 버리고 조나단의 집으로 그녀를 찾으러 간다. 그곳에서 괴물을 잡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던 낸시와 조나단에게 쫓겨난 그는 일단 차로 도망치지만, 곧 마음을 바꿔먹는다. 아무것도 없이 다시 집으로 들어간 그는 못이 잔뜩 박힌 야구 방망이로, 총알이 다 떨어진 채 괴물과 대치하고 있는 낸시를 구한다.


그 커다란 괴물을 겨우 야구 방망이로 해치우다니! 그가 유려하게 야구방망이를 돌려가며 괴물에 맞서는 장면은 정말 멋졌다. 그로써 그는 흔한 로맨스 영화에 나오는, 잘생겼지만 매력 없는 캐릭터가 아니란 걸 증명했다. 새로운 스티브의 등장이었다. 결국 시즌 2에서 낸시는 스티브와 헤어지고 조나단과 사귀게 되고, 그런 그녀를 여전히 따뜻하게 바라보는 스티브의 얼굴 슬픔이 가득하다. 하지만, 괜찮다. 이제 그는 낸시의 남자 친구가 아닌 스티브, 그 자체로 활약할 테니까.



엘과 마이크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 둘이 있는 장면이 자주 나오진 않지만, 이 둘의 관계는 <기묘한 이야기>를 이끄는 하나의 큰 축이다. 윌을 찾으러 간 숲에서 만난 엘을 집으로 데려 마이크. 그는 그때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한 걸까. 정신병자 같 루카스의 말에도 아랑곳 않고 그녀를 따뜻하게 보살펴준다. 태어나자마자 연구소에 보내져 뜻 모를 말들이 많은 그녀에게, 마이크는 친구와는 다른 '좋아한다'의 의미를 알려준다.


그러나 연구소 사람들에게 다시 잡혀갈 걸 걱정한 호퍼는 그녀가 죽은 것으로 위장하고, 은신처를 제공해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한다. 그렇게 그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자마자 다시 이별을 하게 되지만, 엘이 죽었다는 걸 믿을 수 없는 마이크는 매일같이 엘에게 무전을 보내고, 엘은 그 모든 무전을 듣는다. 그러다 견딜 수 없을 땐 영혼을 마이크가 있는 곳으로 보내지만, 그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할 뿐 그에게 말을 걸 수도, 그를 만질 수도 없다.


엄마를 찾아, 그리고 엄마가 보여준 영상 속의 언니, 칼리를 찾아 멀리 떠났던 엘은 곧 다시 돌아온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하며 칼리 패거리들과 함께 지낼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친구들에게 돌아가는 걸 택한다. 위험에 처한 그들을, 마이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다시 만난 엘과 마이크는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스노우볼에서 파트너로 재회한다.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마이크 앞에 등장한 엘은 가히 그 날의 주인공 같은 모습이었다. 첫 등장에서 해병대보다 더한 까까머리를 하고 나타나 마냥 남자아이 같았던 그녀는, 어느새 길게 자란 머리에 귀여운 웨이브를 넣고 보랏빛의 블링블링한 아이쉐도우를 눈두덩이에 바르고 나타나 마이크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하지만 이제 다 끝난 듯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그때, 카메라는 천천히 방향을 바꿔 반대 세상의 스노우볼을 비춘다. 평범하지 않은 이 커플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맥스와 더스틴, 그리고 루카스

(+ 마이크의 엄마와 빌리)


어느 날 범상치 않은 전학생이 온다. 그녀의 이름은 맥스.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다니며, 사총사가 즐겨하는 게임 1순위에 이름을 올린 그녀의 쿨함은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하다. 더스틴과 루카스는 곧 그녀를 궁금해하고, 사총사에 플러스 원으로 영입하려 한다.


마이크의 반대에도 둘은 맥스를 자꾸 그들의 모임에 끼우려 하는데, 이는 맥스를 여자로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로 인해 마이크 대 더스틴&루카스, 그리고 더스틴 대 루카스로 사총사 안에 분열이 생기지만 이는 생각보다 쉽게 일단락되고, 맥스는 자신에게 윌의 실종 사건의 진실을 말해준 루카스를 선택한다. 더스틴은 그녀에게 잘 보이려 괴물인 줄 알면서도 다트를 파충류 인척 먹여주고 재워줬는데말이다! 


결국 스노우볼에서 윌은 이름 모를 소녀와, 루카스는 맥스와, 마이크는 엘과 춤을 추는 동안 더스틴은 구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그때 낸시가 나타나 그의 손을 잡아주고, 그는 다시 밝은 얼굴을 되찾는다. 시즌1에서 남은 피자를 낸시에게 권했던 더스틴, 아마 그의 첫사랑은 친구인 마이크의 누나, 낸시였을지도 모르겠다.


잠깐 맥스가 루카스의 말을 믿고 차들이 널브러 언덕에 갔을 때로 돌아가 보자. 그때 맥스의 의붓오빠 빌리는 아빠의 질타에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찾으러 사총사의 집을 찾아다닌다. 그러다 세 번째로 마이크의 집을 방문하는데, 마침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던 마이크의 엄마 전라의 몸에 가운을 대충 걸치고 나와 그를 맞이한다. 둘 사이엔 묘한 기류가 흐르고, 빌리는 '낸시는 자기 스타일이 아니'란 말을 남긴 채 다시 길을 나선다. 그렇게 그들은 단숨에 시즌3에서 어떻게 될지 가장 궁금한 커플 1위로 등극한다.





요즘 워낙 홍보를 많이 하는 터라 시즌3 스틸컷을 몇 장 니, 스티브가 이상한 모자를 쓰고 어떤 여자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다. 낸시에게 차인 게 영 짠했는데- 잘됐다 싶고, 새로운 등장인물은 어떨지, 둘은 어떤 케미를 뽐낼지 대가 된다.


이제 얼른 시즌3를 정주행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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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사진 : sk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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