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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hl Jun 22. 2019

내게 가장 아픈 말은 부모에게 들은 말이다

책 <부모가 자라야 아이가 자란다>를 읽고

내가 좋아하는 옷이 아닌 남이 좋아할 만한 옷을 입는 이들이 있다. 나보다 남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는 듯. 배가 부른데도 먹고 또 먹는 폭식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코 채워지지 않는 허기자꾸 몸에 뭔가를 집어넣어 채우려는 듯. 남보다 내가 중요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스스로를 존중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덴 서툴다.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하는 걸 멈춘 때가,

내 안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걸 포기한 때가.




아이들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말하기보다 부모의 입장을 먼저 내세우면 올바른 소통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럴 때마다 부모와 말하기가 싫어진다. 자신이 어떤 말을 해도 믿어 주지 않고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존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감이 없다. '자존감'이라는 뿌리가 튼튼해야 자신감이라는 가지가 쭉쭉 뻗어 나간다. 아이들의 자신감을 부모의 자존감에서 비롯된다. 부모는 아이들의 '자존감 뿌리'가 되어야 한다. - 에필로그 중 -


 한다. 저 안의 눈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는 걸 포기하게 하는 것도 부모지만, 다시 바라보게 하는 것도 부모라고.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듯 아이부모를 사랑한다. 니, 어쩌면 아이가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아이에게 부모는 온 세상이며 커다란 우주니까. 그 우주 안에서 아이는 먹고, 자고... 배운다. '건 이거고, 저건 저거야'라고 하는 걸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다 어느 날 우주가 말한다. "넌 공부도 못하면서 뭘 안다고 그래?", "그게 되겠니? 헛짓거리 하지 말고 공부나 해!" 그때부터 아이는 스스로를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며, 제 가치를 낮춘다. 그리고 신을 중하는 마음이 없어진 자존감 없는 아이는 자신감 없는 어른이 된다.





혹시 이 얘기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며 '에이~ 난 저렇게는 안 해.'라고 말하고 있다면, 저자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무심코 아이에게 이런 말을 던지고 있진 않은가?


빨리빨리

-  물건을 살 때,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할 겨를도 주지 않고 무조건 빨리빨리를 외치고 있않은가. 허둥지둥하다 잘 못 산 장난감은 나중에 교환할 수 있지만, 에 아이는 혼자서 교환도, 환불도 불가한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 


연필 한 자루, 노트 한 권을 사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물건인지 생각해보고 결정할 겨를을 주자. 그런 고민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후에 더 큰 결정도 알아서 척척 해낼 것이다.


나중에, 이따가

- 아이가 뭔갈 말하려고 할 때, '나중에' 또는 '이따가'라는 말 하고 있진 않은가. 충분히 그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들어주기'를 뒤로 미루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자.


사랑에도 타이밍이 중요하듯,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데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이는 눈 깜짝할 새에 키가 크고, 마음이 자란다. 사랑한 말을 들을 기회를 놓치지 말자.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 부모는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도 아이에게 자주 는 질문이다. 하지만 질문하는 이의 저의를 잘 살펴보자. 주변인들을 그저 호기심에 이런 질문을 뱉으며, 엄마는 엄마가 좋다는 말을, 아빠는 아빠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궁금한 질문을 던지며 답정너처럼 아이가 원하는 답을 내놓길 바라지 말고,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자. "어떤 엄마가 좋아? 어떤 아빠가 좋아?"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부모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자.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묻는 부모로부터 존중받는다고 느낄 것이다.

  




혹시 아직도 실제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 그렇게 나오는 것뿐이라며 위안하려 하는가. 그 마음은 표현이 되어야 비로소 전해다. 음이 중요하지만 그걸 어떻게 전하는 가도 중요한 것이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단 말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다시, 제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자.






*. 표지 사진 : https://unsplash.com/@jwwhi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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