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는 것.
지나간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당연한 이 사실이 너무도 애틋하게, 안타깝게 느껴지곤 한다 요즘따라. 그러니까, 이럴 때.
내 손바닥만한 아기의 배를 말랑말랑 만져볼 때.
팔다리를 파닥거리며 아무 목적도 없이 웃는 모습을 볼 때.
밥알과 분유와 침이 뒤범벅된 토를 치우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혀를 낼름거리는 아기의 입을 볼 때.
작은 몸의 무게를 나에게 온통 다 던져놓고 잠든 숨소리를 들을 때.
그리고
온 에너지를 다 끌어모아 서럽고 서럽게 울 때, 꼭 감은 두 눈을 비집고 눈물이 고 틈 위에 방울 방울 맺혀있을 때.
이런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저장해놓을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