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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nymous Feb 19. 2017

크리에이터#1

사업가와 크리에이터는 무엇이 다른 걸까.


성인이 된 이후로 줄곧 많은 활동과 인연들을 경험하다 보니, 이제는 이 둘의 차이점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이를테면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서 ‘주체성’의 내포 여부가 가장 중요한 선택적 요소로 여겨지게 되는데, 그것은 곧 삶의 영위를 넘어서 ‘삶의 근원적 의미’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물질적 성공의 측면에서, 사업가가 되는 것은 크리에이터보다 훨씬 더 수월하고 확실한 방법일지 모른다. 그 범위를 국한시키는 것이 어렵기는 하나, 어찌 됐건 우리 주변의 소위 ‘크리에이터 영역’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사회로부터 쉽게 인정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렇게 부대끼는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아마도, 그 길이 주는 ‘순수한 행복’과 ‘Being myself’의 정신 때문일 것이다. 크리에이터는 말 그대로, 자신이 모든 결과물을 직접 창조해낸다. 관념 속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고, 그 무형의 가치들을 표현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계획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제작 혹은 실천하고, 거듭되는 수정을 마무리하고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탄생할 때까지 전 과정에 있어서 본인의 의도와 노력이 연관되지 않는 단계가 없다. 명백히 내가 원해서, 내가 해야만 직성이 풀려서, 하면 그저 행복해서, 그걸 보는 남도 행복해져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다시 내가 더 행복해져서. 그렇기에 크리에이터가 느끼는 행복의 수준은 사업가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동시에, 그것들은 결코 ‘거짓’ 일 수가 없다. 나의 경험담을 예로 들자면, 처음 막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했던 고민 중 ‘어떻게 하면 내 글이 팔릴 수 있을까’하는 다소 상업적인 욕망의 문제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초창기의 글들을 가끔씩 훑어보면 아쉬운 점들이 참 많이 보인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방식으로 글을 쓰려 한 수동적 태도가 여기저기서 묻어 나온다고나 할까. 다행히 지금은 오로지 내가 느낀 바에 근거하여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글에 녹여내려고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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