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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당한스펀지 Aug 22. 2020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사는법 '모가지 들기'



어제보다 나은 오늘

핵심은 [어제 미룬 일을 오늘 조금이라도 하는 방법]이다. 침대에 있어 5분만이 10분이 되고 30분이 된 경험은 누구든 있을 것이다. 내가 그렇다. 오늘은 3시간이 되어 7시에 일어나기로 한 결심은 10시 30분에야 이뤄졌다. 그래도 어제보단 나은 오늘의 아침을 맞이했다.


어제도 10시 넘은 시간에 일어났지만 한 번도 모가지를 들지 않았다. 사실 자고 있는 건지도 모르는 상태로 잤다. 정말 나도 모르는 사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고 있었고 일어난 시간은 무려 예상시간보다 3시간 늦은 시간이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나았다. 왜냐면 자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었고 일어나기의 첫 단계인 '모가지 들기'까지 실천했다.



작은 실행부터 차곡차곡

어떤 목표를 잡더라도 거기까지 가는 절차가 있다. 만약 7시 산책이라고 한다면 6시 50분엔 모가지를 들어야 하고 55분엔 옷을 입고 모자를 써야 한다. 그리고 58분쯤 운동화를 신고 59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이 절차를 겪어야 비로소 7시 산책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나의 목표는 여러 가지의 작은 실행들로 나뉜다.


7시 기상이라고 한다면 우선 59분엔 반드시 모가지를 들어야 한다. 모가지를 들고 10초 내에 상체를 일으켜야 하며 30초 내로 우뚝 서야 한다. 그래야 이 어려운 기상 미션을 성공할 수 있다. 두 발로 지탱한 몸을 한 걸음 내디딜 때 비로소 기상했다 말할 수 있다.


오늘은 정말 모가지만 들고 30초 있었다. "정말 작은 실행부터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30초간 버텼다. 담 올 뻔.


하지만 상체를 일으키기까지 너무 힘들더라. 하.. 오늘은 윗몸 일으키기를 못했다. 기껏 30초간 버틴 모가지를 원하는 장난감 사기에 실패한 얼라마냥 푹 내려놓고 10시 반까지 내리 잤다.


내일은 반드시 모가지를 들고 윗몸을 일으키는 것까지 할 예정이다. 정말 실천 욕구가 뿜뿜 들고 운수가 좋다면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는 것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등산하러 가야징. 여기까지 스무스하게 된다면 말도 안 되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기에 로또를 살지 말지도 고민해볼 예정이다.



이렇듯 내 세상은 굉장히 작은 실천들로 나눠져 있으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라고 다시 위로하는 중이다. 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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