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도서관/캐모마일
오랜만에 양림동에 들려
사직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날 친구가 추천한
"두근두근 내 인생"을
빌리고 잠깐 책상에 앉아
보이는 풍경을 그려본다.
책상과 의자가 많으면
그림을 그리기 전에
귀찮음부터 밀려온다.
귀찮음을 무시하고
그리기 시작하면
웃기게도 정신없이 그린다.
책도 첫 장을 넘기는 일이 어렵지
이내 돈 세는 기계처럼 차르르르
읽히지는 않더라.
언제쯤 그렇게 될까.
추운 바람과 영혼의 대결을 펼치고
스타벅스에 들려
따뜻한 캐모마일로
패배자의 슬픔을 다독였다.
자극적이지 않고 향긋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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