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포켓사이즈 노트를 다 사용해서
일기는 하루 쉽니다.
길이나 주차장에서
혹은 뜻하지 않는 장소에서
연식이 오래됐거나 평소에 보지 못 하는
자동차를 보면 카메라에 고이 담아둔다.
카페에 앉아 멍하니 머릿속을
청소하다 지겨워지면
스마트폰 갤러리의 자동차들 꺼내어
이리저리 뜯어보면서 종이에 옮긴다.
스포츠카나 슈퍼카도 좋지만
나는 트럭이 좋다.
트럭도 좋고 옛날 구식탱탱먹은
그런 낡음도 나에게는 나음으로 보인다.
범퍼의 오른쪽을
많이 휘어지게 그린다.
습관인데 고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교한 그림은
나에게 잘 맞지 않다
새로 산 몰스킨 XL 사이즈 노트.
일기를 써야 하는데
기존의 포켓 노트는 다 사용해서
쿠팡맨 아저씨가 오늘 가져다 줄 예정이다.
(로켓 배송은 사랑입니다.)
나주평야 같은 XL 크기의 노트에
무엇을 채울지 걱정이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rawing_museum/
일기는 하루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