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쉬는 날이었지만 광화문에 간다. 볼일도 있었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책 읽다가 왔다. 집에만 있으면 별별 생각이 다 들기 때문에 몸살이 났지만 바깥을 돌아다니며 햇빛을 쬐고 싶었다. 마침 도서관 옆 건물 편의점이 할인행사를 한다고 했는데 기분 좋았는데 점포정리라고 말씀하시는 것에 마음이 좀 쓰였다. 혼자서 걱정하는 걸까. 그냥 한동안 생각날 것 같은 곳이 있었다. 사장님의 미소를 나도 모르게 응시했다. 그녀의 눈에는 청량하면서도 나긋나긋하게 발음하던 목소리와 다르게짙은 피로감이 배여 있었다.
그러다가 출퇴근하며 지나다니던 신문사의 로비를 구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