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약·현미 떡부터 알룰로스까지, 윤현숙표 저당 떡볶이 레시피
가끔은, 정말 가끔은 무언가를 포기한 채 살아야 할 때가 있다. 누군가에겐 그것이 사랑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겐 음식이 그렇다. 배우 윤현숙에게는 ‘떡볶이’가 그랬다.
당뇨 판정을 받은 후, 무려 3년 가까이 참아야만 했던 그 매콤하고 달달한 유혹. 하지만 그녀는 결국 포기 대신 새로운 길을 찾았다.
떡볶이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리되, 혈당은 지키는 법.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윤현숙표 저당 떡볶이’다.
이 레시피의 첫 번째 비밀은 떡에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밀떡이나 쌀떡이 아닌, 현미와 곤약으로 만든 떡.
찬물에 10분쯤 불려주면 쫀득한 식감이 살아나는데, 곤약 속 글루코만난이 주는 포만감과 현미의 낮은 혈당지수 덕분에 한결 가볍고 든든하다. 마치 오랜만에 누군가가 내 등을 토닥여주는 느낌이랄까.
여기에 양념은 고추장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 그리고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넣어 끓인다. 알룰로스는 무화과나 건포도 등에 소량 들어 있는 천연 감미료인데, 단맛은 충분하면서도 칼로리 걱정은 훨씬 덜 수 있다.
특히 끓이면서 단맛이 더욱 진해지기 때문에, 처음엔 조금만 넣고 간을 보며 조절하면 좋다. 윤현숙도 “양 조절만 잘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고 이야기한다.
라면 사리는 빠졌지만 대신 파스타면을 곁들이면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어묵은 떡보다 먼저 넣어 국물에 감칠맛을 더하고, 채소는 숨이 죽지 않도록 마지막에 살짝만 익혀준다.
불 조절은 중요한데, 너무 센 불에 오래 끓이면 재료 본연의 맛이 무뎌지기 쉽다. 마지막에 참깨를 솔솔 뿌리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고소한 향이 올라온다.
나도 가끔은 이런 떡볶이가 생각날 때가 있다. 자극적인 맛보다는,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지는 한 그릇. 그럴 땐 윤현숙의 방식이 떠오른다.
건강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좋아하던 무언가를 여전히 즐길 수 있는 법. 오늘 저녁엔 이 따뜻한 저당 떡볶이 한 그릇으로, 나를 다독여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