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뚝딱! 집에서 만들어 먹는 밀푀유나베 레시피

집에서 즐기는 고급 요리 밀푀유나베 레시피

by 데일리한상

춥고 긴 겨울밤, 국물 요리 하나만 있어도 식탁은 어느새 따뜻해진다. 그런 날엔 자연스럽게 가족이 모이고, 한 냄비를 둘러싸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 중심엔 종종 이 요리가 있다. 겹겹이 정성 들여 쌓은 재료들이 눈을 먼저 사로잡고, 한입 떠 넣으면 “음~” 소리가 절로 나오는 밀푀유나베.


Mille-feuille-nabe-recipe-1.jpg 밀푀유나베 / 게티이미지뱅크


이름은 고급스럽지만,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오히려 만들면서 마음이 정리되는 묘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


Mille-feuille-nabe-recipe-4.jpg 밀푀유나베 재료 / 푸드레시피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재료 준비다. 얇게 썬 샤브샤브용 소고기, 푸른 배추 잎 몇 장, 향긋한 깻잎, 팽이버섯과 청경채, 그리고 아삭한 숙주까지.


그 하나하나를 흐르는 물에 조심스레 씻으며 나는 오늘도 이런 생각을 한다. ‘이런 요리는 조리보다 준비가 더 따뜻한 것 같아.’


양파, 대파, 당근은 육수의 깊은 맛을 위해 준비하고, 참치액과 동전육수를 넣은 냄비는 은근하게 끓이며 부엌 가득 채소 향을 퍼뜨린다.


Mille-feuille-nabe-recipe-6.jpg 재료를 겹겹이 쌓는다 / 푸드레시피


밀푀유나베의 가장 재밌는 순간은 바로 ‘쌓기’다. 배추 한 장, 그 위에 깻잎, 얇은 소고기 한 점. 다시 배추. 이런 식으로 차곡차곡 포개다 보면 마치 무언가 소중한 것을 한 겹 한 겹 감싸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런히 자르고 냄비에 돌려 담을 땐, 왠지 모르게 내가 준비한 오늘의 식탁이 더욱 뿌듯하게 느껴진다. 바닥엔 숙주를 듬뿍 깔아두면 재료가 눌리지도 않고, 국물 맛도 훨씬 시원해진다.


Mille-feuille-nabe-recipe-5.jpg 밀푀유나베 육수 / 푸드레시피


준비한 육수를 천천히 붓고, 중불로 끓이기 시작하면 드디어 이 요리가 살아 숨쉬기 시작한다. 채소는 서서히 숨이 죽고, 고기는 말없이 부드러워진다.


인덕션 위에서 보글보글 끓는 냄비는, 그 자체로 따뜻한 풍경이 된다. 나는 종종 테이블 위에 냄비를 그대로 두고, 국물 한 숟가락에 몸을 녹이며 식사를 시작한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젓던 손이 어느새 멈추질 않는다.


Mille-feuille-nabe-recipe-2.jpg 밀푀유나베 / 게티이미지뱅크


곁들임 소스도 이 요리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칠리소스를 살짝 찍어 매콤하게, 혹은 노른자를 풀어 고소하게. 들깨 소스의 진한 맛을 더하면 한식과 일식 사이 어딘가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리고 남은 국물로 끓인 칼국수 한 그릇, 혹은 볶음밥 한 숟갈은 그야말로 이 요리의 대미를 장식한다. 마치 ‘오늘 하루 잘 보냈다’는 작고도 묵직한 위로처럼.


Mille-feuille-nabe-recipe-3.jpg 밀푀유나베에 칼국수/ 게티이미지뱅크


밀푀유나베는 정성과 따뜻함을 겹겹이 쌓아올린 요리다. 맛있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함께 나누는 시간 자체가 더 큰 의미일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는 이 포근한 한 냄비로, 마음까지 데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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