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화제된 비빔면 양념장 레시피
습기가 높은 여름날, 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기 시작하면 괜스레 매콤한 무언가가 간절해진다. 그럴 땐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맛의 위로, 비빔면만 한 게 없다.
삶은 면을 찬물에 헹구고, 준비해둔 양념을 쓱쓱 비비기만 해도, 한 그릇의 힘찬 한 끼가 완성된다.
그런 비빔면의 핵심은 역시 양념장인데, 최근 SNS에서 “이거 하나면 더 이상 시판 제품은 필요 없다”고 입소문을 탄 레시피가 있어 나도 따라 만들어보았다.
비빔면 양념의 매력은 복잡하지 않다는 데 있다. 고추장 2, 간장 2, 식초 2, 고춧가루 1, 설탕 1, 올리고당 1, 다진 마늘 1, 후추와 깨 각 1, 소금은 반 숟가락.
모두 밥숟가락 기준이라, 따로 저울 없이도 만들 수 있어 더 반갑다. 고추장과 간장을 먼저 풀어준 뒤 나머지 재료들을 하나씩 넣어 고루 섞으면 양념은 금세 완성된다. 냉장고에 하루 정도 숙성시켜두면 맛이 훨씬 깊어진다.
나는 이 양념장을 냉면기 속 소면과 비벼 먹는 걸 좋아하는데, 거기에 반숙 계란 하나를 올리면 그야말로 여름철 최고의 한 그릇이 된다.
단순하지만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달콤한 맛이 무기력했던 기분마저 바꿔준다. 삼겹살이나 구운 고기 옆에 살짝 곁들여도 느끼함을 잡아주며 완벽한 밸런스를 만든다.
이 양념의 진짜 장점은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는 데 있다. 비빔밥이나 쫄면, 메밀면, 비빔당면은 물론이고, 오징어채, 김밥, 닭가슴살 샐러드에도 찰떡처럼 어울린다.
나는 가끔 밥에 양념장 조금 넣고 오이채, 상추, 깻잎, 김가루를 더해 비벼 먹기도 하는데, 간단한데도 입 안에서 풍성하게 어우러지는 맛에 감탄하게 된다.
매운맛이 더 필요할 땐 청양고추를 잘게 다져 넣고, 단맛이 덜하다 싶으면 설탕이나 올리고당을 약간 더해 조절하면 된다.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도 이 양념장만큼은 쉽게 성공할 수 있다. 특별한 순서 없이 모든 재료를 고루 섞기만 하면 되고, 마늘은 신선한 걸 사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보관을 오래 하고 싶다면 마늘만 따로 덜어두었다가 먹기 직전에 넣는 것도 좋은 팁이다.
여름날, 힘들게 요리하지 않아도 되는 이런 메뉴 하나쯤 냉장고에 있다면, 무거운 날씨 속에서도 식탁은 가볍게 웃게 된다.
그저 밥숟가락 하나로 만드는 마법 같은 양념장이, 당신의 여름을 조금 더 맛있게 바꿔줄지도 모른다. 입맛 없을 땐 망설이지 말고, 이 양념장부터 꺼내보자. 오늘은 그걸로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