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고구마파이’ 레시피
비가 하루 종일 창밖을 두드리던 오후, 유난히 마음도 눅눅해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엔 꼭 커다란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부엌에서 조용히 위로가 되는 무언가를 꺼내고 싶어진다.
토스트나 과자가 아닌, 갓 구운 파이처럼 바삭하면서도 속은 달콤하게 부드러운 그런 간식 말이다. 그런데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픈 오븐 예열이나 반죽 과정은 조금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럴 때 마법처럼 등장하는 것이 바로, 단 5분이면 완성되는 ‘토르티야 고구마파이’다. 배우 이정현이 소개해 화제가 되었던 이 레시피는 그 자체로 따뜻한 오후를 선물해준다.
이 간단한 파이의 핵심은 다름 아닌 부드럽고 달콤한 고구마무스다. 따끈하게 삶은 고구마의 껍질을 벗겨 포크로 으깨면, 그 촉촉한 감촉이 손끝에서부터 기분을 달래준다.
여기에 우유를 조금씩 더하며 스프레드처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고구마 본연의 단맛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여기에 마요네즈 한 스푼과 소금 한 꼬집을 더하면 단짠단짠의 중독적인 맛이 완성된다.
비 오는 날엔 그 소소한 짠맛조차 위로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
파이의 겉을 맡아줄 토르티야는 이 레시피의 가장 영리한 선택이다. 따로 반죽할 필요 없이 얇은 또띠아 한 장이 바삭한 크러스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토르티야 위에 고구마무스를 넉넉하게 펴 바르고, 그 위엔 모차렐라 치즈를 아낌없이 뿌려준다. 치즈의 고소함이 고구마의 달콤함을 더욱 풍성하게 감싸준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가장자리에 살짝 바르는 계란물. 이 작은 손질 하나가 토르티야 두 장을 단단히 붙여주는 비밀이 되고, 윗면에도 계란물을 발라주면 구워졌을 때 황금빛의 먹음직스러운 파이로 변신한다.
조리 방법은 그야말로 자유롭다. 에어프라이어에 넣어 180도에서 6~7분만 돌리면 끝.
오븐이 있다면 5분 정도면 충분하고, 프라이팬을 쓸 경우 약불에 앞뒤로 2분씩만 구워도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파이가 완성된다. 가장 중요한 건 이 파이는 꼭 따뜻할 때 먹어야 한다는 것.
바삭한 겉을 베어 물면 속에서는 고소한 치즈와 달콤한 고구마무스가 부드럽게 어우러지며 입안 가득 퍼진다. 그 순간만큼은 창밖의 비마저 잠시 잊혀진다.
가끔은 이런 간식 하나가 하루를 바꾼다. 오늘처럼 습기 많은 오후, 따뜻하고 달콤한 고구마파이 한 조각을 구워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