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입맛도 돌아온다"달달한 방울토마토 매실장 레시피

피로까지 잡아주는 절임 레시피

by 데일리한상

해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은 점점 느려진다. 7월의 한가운데, 푹푹 찌는 열기와 눅눅한 습기에 눌려 입맛도 기력도 어디론가 숨어버린 듯하다.

tomato-maesil1.jpg 방울토마토 매실장 / 푸드레시피


그럴 땐 새콤하고 달콤한 맛 하나가 은근히 큰 위로가 된다. 입안 가득 퍼지는 산뜻한 기운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하고, 마음 한 켠의 무기력까지 말끔히 씻어내주니까.


여름의 대표 과채인 방울토마토와, 옛날부터 우리 곁에 있어온 매실청을 한데 모은 ‘토마토 매실장’은 그래서 더없이 좋은 한 그릇이다. 입안에 넣는 순간 퍼지는 촉촉한 단맛과 기분 좋은 산미가 지친 여름을 다독여준다.


tomato-maesil3.jpg 방울토마토와 매실액 / 푸드레시피


토마토는 차가운 기운을 지녀 더운 날 식은땀을 식히는 데 제격이지만, 위장이 약한 이들에겐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럴 때 따뜻한 성질을 가진 매실이 제 몫을 톡톡히 해준다.


예로부터 매실은 소화를 도와주고, 몸속 깊은 피로물질을 풀어주는 데 탁월한 약재로 여겨졌다. 매실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구연산은, 한여름 무기력의 원인 중 하나인 젖산을 말끔히 정리해 준다.


찬 것과 따뜻한 것, 서로 다른 두 기운이 만나 균형을 이루는 이 조합은 참 묘하게도 편안하고 순하다. 누구든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여름 반찬이 되어 준다.


tomato-maesil2.jpg 방울토마토 데친 후 껍질을 벗기는 모습 / 푸드레시피


토마토 매실장의 진짜 매력은 껍질을 벗기는 이 작은 정성에서부터 시작된다. 가끔은 그저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해보면 알게 된다.


껍질을 벗긴 토마토의 부드러움이란 얼마나 황홀한지. 꼭지를 따고 십자 칼집을 살짝 낸 뒤, 소금을 조금 넣은 끓는 물에 30~40초 데쳐 얼음물에 담가주면 껍질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스르르 벗겨진다.


이 과정을 거친 토마토는 매실청의 단맛과 산미를 온전히 머금고, 한입 베어물 때마다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tomato-maesil4.jpg 방울토마토 매실장 숙성 / 푸드레시피


이제 껍질을 벗긴 방울토마토에 소금과 레몬즙을 살짝 뿌려 밑간을 해두고, 유리 용기에 담아 매실청을 자작하게 부어준다. 냉장고에 하루 이틀 넣어두면, 보석처럼 반짝이는 토마토 매실장이 완성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토마토에서 스며나온 수분과 매실청이 어우러져 그 자체로도 훌륭한 천연 음료가 되고, 상큼한 국물이 곁들여져 입맛 없는 날엔 더없이 든든한 밥반찬이 되어준다.


어느 날은 신선한 채소와 견과류를 곁들여 샐러드로, 또 어떤 날은 플레인 요거트나 리코타치즈 위에 얹어 올리브오일을 살짝 두르면, 집에서도 근사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가끔은 이렇게 간단한 한 접시가 하루의 기분을 완전히 바꿔놓을 때도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것면 요리 끝! 5분이면 충분한 감바스 간편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