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이런 맛이? 여름밤, 모두가 찾는 한 그릇

매콤한 입맛, 여름밤을 깨우는 한 그릇

by 데일리한상

지칠 대로 지친 여름밤, 에어컨 바람에도 좀처럼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슬며시 주방으로 향하게 된다. 뭔가 따뜻하고, 맵고, 든든한 한입이 간절해지는 순간. 하지만 라면을 끓이자니 지겹고, 볶음밥을 하자니 귀찮을 때, 단 10분이면 뚝딱 완성되는 ‘매콤한 당면볶음’은 그야말로 반가운 구원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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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리는 당면을 따로 불릴 필요가 없어 시작부터 가볍다. 그냥 끓는 물에 당면을 넣고 6분만 삶아주면 된다. 그다음 찬물에 재빨리 헹구면, 탱글탱글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나는데, 이 작은 팁 하나가 오늘의 요리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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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이 삶아지는 동안, 작은 그릇 하나에 고추장 한 숟갈, 굴소스 두 숟갈, 설탕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각각 한 숟갈씩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이 다섯 가지가 만나면 맵고 달고 짭짤한 ‘맵단짠’의 완벽한 균형이 완성된다.


이제 팬을 달궈 식용유를 두르고 대파와 양파를 먼저 볶아 향을 낸다. 그 풍미가 퍼지면 어묵이나 준비한 채소들, 이를테면 콩나물이나 숙주 같은 재료를 넣고 함께 볶아준다.


재료들이 숨이 죽을 즈음, 삶아둔 당면과 준비한 양념장을 넣어 중불에서 빠르게 볶는다. 오래 볶지 않아야 당면이 퍼지지 않고 채소의 아삭함도 그대로 살아난다. 콩나물을 넣었다면, 그 자체에서 나오는 수분이 자연스레 양념과 어우러져 촉촉한 볶음을 만들어주니 따로 물을 넣을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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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언제나 정성을 담는 시간이다. 볶아낸 당면을 그릇에 담고, 채 썬 단무지를 넉넉히 올린다. 여기에 송송 썬 대파와 통깨, 참기름 한 바퀴를 휘둘러주면, 길거리 분식집 부럽지 않은 야식 한 그릇이 완성된다.


단무지의 아삭한 새콤함이 입안을 정리해주고,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이 당면볶음은 어묵 대신 닭가슴살이나 베이컨을 넣어도 좋고, 양배추를 푸짐하게 썰어 넣어도 별미가 된다. 계란 프라이를 하나 얹거나, 모짜렐라 치즈를 살짝 녹여 올리면 더없이 근사한 식사로 완성된다. 냉장고 속 자투리 재료로 얼마든지 내 입맛에 맞게 변주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나만의 레시피가 되는 셈이다.


오늘 같은 여름밤, 입맛도 없고 마음도 지칠 때, 이 한 그릇으로 따뜻한 위로를 받아보자. 매콤하고 달큰한 그 맛이, 어쩌면 당신의 오늘을 조금 더 나아지게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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