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먹지 마세요! 속까지 꽉 찬 숨겨진 만두 레시피

‘편스토랑’ 장신영 표, 묵은지의 감칠맛을 꽉 채운 따끈한 왕만두 레시피

by 데일리한상

비 오는 7월의 주말, 창밖에 퍼붓는 장마비를 바라보다 보면 괜히 마음도 눅눅해지는 것 같다. 이런 날이면 야외 나들이 대신 부엌이 놀이터가 되고, 가족이 함께 모여 웃음 지을 수 있는 일이 필요해진다.


kimchi-dumplings1.jpg 김치 만두 / 푸드레시피


그럴 때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다. 함께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빚는 만두. 어릴 적 엄마가 손끝에 정성을 가득 담아 빚던 그 만두처럼, 오늘은 배우 장신영이 소개한 ‘묵은지 왕만두’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kimchi-dumplings2.jpg 면포에 짜는 만두소 재료 / 푸드레시피


이 만두의 진짜 주인공은 단연 ‘묵은지’다. 오랜 시간 발효된 묵은지는 입 안을 톡 쏘는 시원함과 깊은 감칠맛으로 가득한데, 이게 바로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덜어내고 아삭한 식감을 살려주는 비법이다.


하지만 그 묵은지를 비롯해 데친 숙주, 으깬 두부까지 모두의 물기를 잘 짜내야만 제대로 된 만두소가 탄생한다.


면포에 꾹꾹 눌러 물기를 빼주는 이 과정이야말로 만두를 맛있게 만드는 첫 번째 걸음이다. 속이 질척하면 만두피가 찢어지기 쉽고, 쪄냈을 때도 그 풍미가 옅어지기 마련이니까.


kimchi-dumplings3.jpg 계란을 넣은 만두소 / 푸드레시피


물기를 쏙 뺀 재료들에 잘게 다진 돼지고기, 불린 당면, 향긋한 부추와 양파, 대파까지 더해 고루 섞어주면 부드러운 만두소가 완성된다.


여기에 달걀 하나를 톡 깨 넣으면 모든 재료가 부드럽게 엉겨 붙으며 더한층 촉촉한 맛을 살릴 수 있다. 너무 오래 치대지 말고, 채소가 숨죽일 정도로만 살짝 섞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kimchi-dumplings4.jpg 만두피에 올린 만두소 / 푸드레시피


만두피 중앙에 소를 넉넉히 올리고, 물을 살짝 발라 반달 모양으로 접은 뒤, 속의 공기를 쏙 빼내며 가장자리를 꾹꾹 눌러 모양을 잡아준다. 그 모습이 마치 복(福)을 담는 마음 같아서, 빚는 손끝마저 따뜻해진다.


kimchi-dumplings5.jpg 김치 만두 / 푸드레시피


찜기에는 젖은 면포나 종이호일을 깔고, 만두끼리 붙지 않게 간격을 두어 올린 뒤, 김이 오른 찜기에 10분쯤 찌면 속이 비칠 듯 투명하고, 겉은 탱글탱글한 왕만두가 완성된다.


한 입 베어 물면 묵은지의 아삭한 식감과 육즙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어느새 눅눅했던 기분도 말끔히 씻겨 내려간다. 초간장을 곁들이면 그 맛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무엇보다 이 레시피의 묘미는 넉넉히 빚어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어느 날 출출한 시간, 군만두나 만둣국으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날의 따뜻했던 시간을 몇 번이고 꺼내어 나눌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밀프렙’도 없을 것이다.


가끔은 손이 조금 많이 가더라도 마음을 담아 요리하고 싶은 날이 있다. 비 오는 주말, 가족과 함께 복을 빚듯 만두를 만들며 오늘의 정성을 한 접시로 나눠보자. 오늘 한 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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