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한 치즈 감자 스틱, 영양까지 챙긴 건강 레시피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집안 분위기도 사뭇 달라진다.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간식 타이밍은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온다.
뭔가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걸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문득 떠오르는 재료가 있다. 바로 감자.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 식재료는 사실 ‘땅속의 사과’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풍부한 영양을 담고 있다.
감자 한 알에는 비타민 C부터 칼륨, 그리고 최근 주목받는 저항성 전분까지. 껍질째 깨끗이 조리하면 그 영양은 더 잘 지켜진다. 특히나 감자의 전분은 조리 후에도 쉽게 파괴되지 않아 속을 오래도록 든든하게 채워준다.
그래서일까, 나는 종종 아이들 간식으로 감자를 이용한 ‘치즈 감자 스틱’을 만든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도 충분히 바삭하고, 치즈의 고소함까지 더해져 아이들도 어른도 자꾸만 손이 가는 간식이다.
먼저 수미감자처럼 전분이 많은 품종 세 개쯤을 골라 깨끗이 씻는다. 감자는 물을 살짝 끼얹어 랩을 씌운 채 전자레인지에 8분쯤 돌린다. 젓가락이 부드럽게 들어간다면 잘 익은 것.
뜨거울 때 껍질을 벗기고, 포크로 부드럽게 으깨준다. 이때 감자의 온기가 남아있을 때 소금 한 꼬집과 모차렐라 치즈 한 줌을 넣으면, 치즈가 살살 녹아가며 감자와 한 덩어리로 어우러진다.
여기에 감자전분을 3큰술 넣고 다진 파슬리를 살짝 더하면 바삭함과 향긋함이 완성된다. 전분이 없다면 옥수수 전분이나 타피오카 전분도 좋다.
각각의 전분이 주는 식감은 미묘하게 다르지만, 그 나름의 매력을 더한다. 완성된 반죽은 지퍼백에 넣어 1cm 정도 두께로 평평하게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면, 30분 후 단단한 상태로 쉽게 자를 수 있다.
냉동 과정은 단순한 편의 이상의 역할을 한다. 감자와 치즈가 단단히 응고되면서, 팬에 구웠을 때 모양이 무너지지 않고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하게 완성된다.
스틱 모양으로 썬 반죽을 중약불의 팬에 올려, 모든 면을 노릇하게 구워내면 치즈 감자 스틱 완성.
겉은 가볍게 부서지듯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감자와 녹아든 치즈가 따뜻하게 퍼지는 그 순간, 간식의 행복은 어쩌면 이런 데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이 간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걸 넘어, 함께한 시간이 추억으로 남게 만든다. 반죽을 꺼내 손으로 살살 다듬고, 팬 앞에 둘러앉아 노릇하게 익는 냄새를 맡으며 웃는 그 순간이 참 좋다.
남은 반죽은 냉동실에 넣어두면, 다음 간식 시간이 한결 쉬워진다.
오늘은 기름 대신 전자레인지와 팬, 그리고 감자 하나로 시작해 보자. 바삭한 치즈 감자 스틱 한 접시가 여름 오후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