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제철 생선! 먹는 법에 따라 맛도 다르다

청정 물살 따라 흐르는 은어의 맛과 주의할 점

by 데일리한상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일만으로도 더위가 가시는 한여름, 그 물살을 따라 흐르는 계절의 별미가 있다. 은빛 몸통을 반짝이며 맑은 물속을 헤엄치는 은어(銀魚).


바다 생선이 넘쳐나는 요즘에도, 이 고급 민물고기는 여름을 가장 맛있게 기억하게 해주는 존재로 남아 있다.


How-to-eat-sweet-fish2.jpg 은어 / 온라인 커뮤니티


은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대만 등지에서도 사랑받는 어종이다.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갔다가 다시 민물로 돌아오는 독특한 생태를 지닌 이 물고기는, 깨끗한 물에서만 자랄 수 있는 까다로운 조건 덕분에 ‘청정의 상징’이기도 하다.


성체가 되면 등은 짙어지고 배엔 오렌지빛 줄무늬가 도는, 은은하지만 강렬한 변화도 매력이다.


How-to-eat-sweet-fish4.jpg 은어 구이 / 게티이미지뱅크


은어의 진짜 매력은 맛에서 완성된다. 흙냄새도, 비린내도 없는 깨끗한 풍미. 가만히 씹다 보면 수박이나 오이 같은 청량한 향이 입안에 감돈다.


이것은 은어가 강바닥 이끼나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생기는 향기인데, 그래서인지 여름과 유난히 잘 어울린다. 살은 부드럽고 고소하며, 뼈가 얇아 통째로 먹는 데 무리가 없다.


특히 은어소금구이는 한여름 계곡가에서 마주치면 꼭 맛봐야 할 요리다. 은어를 꼬치에 꿰어 소금으로 간한 뒤 천천히 구워내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은어의 진가가 드러난다.


지느러미부터 뼈, 살까지 버릴 곳 하나 없는 그 맛은, 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여름의 맛이기도 하다.


How-to-eat-sweet-fish5.jpg 은어 회 / 온라인 커뮤니티


은어는 회로도 즐길 수 있다. ‘세꼬시’처럼 등뼈째 썰어내는 은어회는 씹는 재미와 고소함, 그리고 특유의 청량한 향이 어우러져 민물고기 회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모든 은어가 회로 먹어도 되는 건 아니다. 자연산 은어에는 ‘요코가와흡충’이라는 장흡충류 유충이 기생할 수 있어, 생식 시에는 감염 위험이 따른다.


How-to-eat-sweet-fish3.jpg 은어 회 / 온라인 커뮤니티


복통이나 설사, 발열 등 가벼운 증상부터 드물게는 심각한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자연산 은어는 반드시 가열해 먹는 것이 안전하다.


반면, 검증된 양식 은어나 냉동 살균 처리가 된 제품은 비교적 안전하게 회용으로 소비될 수 있으니, 식재료의 출처와 손질 방식은 꼭 확인하자.


How-to-eat-sweet-fish1.jpg 은어 / 사진=츠지


은어는 단순한 생선이 아니라, 여름이라는 계절이 품은 짧고도 깊은 맛이다. 전자레인지에 가볍게 쪄내도 훌륭하고, 소금구이로 바삭하게 구워내면 더없이 특별하다.


여름철 축제나 여행지에서 마주친다면, 주저하지 말고 한 입 맛보길. 입안에 맴도는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살맛이, 아마 매년 여름을 기다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오늘은 그 여름의 한 조각을, 은어 한 마리로 기억해보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꼭 생으로 드세요! 익히면 영양소 사라지는 채소 5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