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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쁠 희 Aug 01. 2020

내가 한국에 가면 조심하는 것들.

한국과 캐나다의 소소하지만 큰 문화적 차이. 

이제 햇수로는 캐나다에서 산 지 13년 차가 되었다. 중간에 가족들을 보러 귀국을 하긴 했지만,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자신조차도 알게 모르게 이곳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좋고 나쁜 것이 아닌 단순한 문화 차이에 불과하지만 이제는 내가 짧게라도 한국에 갈 때 하지 못하는 것들이 생겼고, 크진 않지만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1. 레깅스

거의 여기서는 사람들이 일상복처럼 입는 레깅스를 한국에서는 돌아다니면서 입을 수가 없다

루루 레몬과 같은 유명한 브랜드의 영어 웹사이트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 명칭이 다 Pants(바지)로 되어 있을 만큼 그냥 다른 하의와 똑같이 분류하는 반면, 한국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는데 이 패션에 대한 반응이 '볼썽사납다, 어디다 눈을 둬야 할지 모르겠다' 이러해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2. 민소매

지금은 좀 변했을지 모르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난 귀국할 때 짐가방에 민소매를 아예 챙기지도 않았다. 이너로 입을 것이 아니라면 어차피 가져가는 것이 오히려 무게 낭비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

캐미솔(Camisole)이나 스트랩으로 된 원피스(Spaghetti strp dress) 등이 해외 패션계에서 크게 주목을 받을 당시 한국에서는 저 안에 반팔이나 긴팔을 입고 레이어드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외국인들은 그 패션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는데, 여름에 더워 죽겠는데 그걸 왜 겹쳐 입느냐는 식.


같은 선상에서, 사람들이 비키니 대신 래시가드를 수영장에서 입는 모습이 드라마 등으로 노출이 되었을 때 충격받은 백인 친구들이 많았었다.



3. 타투

워낙 많은 케이팝 스타들과 아티스트들이 타투에 대해 굉장히 오픈한 편이라 나는 사람들의 인식이 굉장히 많이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한 커뮤니티에서 예비 신랑과 그의 부모님이 결혼을 빌미로 발목에 아주 작게 있는 문신을 지우기를 강요하는 글을 보고 당연히 남자 부모님과 예신에 대한 질타가 쏟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댓글의 행태는 내 생각과 달랐다.


가벼워 보인다. 좋게 생각할 수가 없다. 무슨 충 무슨 충..


그 반응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주변 친구들조차도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어르신들의 훈수를 들어야 했다고 한다. 이런 얘기들을 듣다 보니 더욱더 살이 드러나는 옷을 입지 않게 되었다. 



나에게 쏟아진 말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댓글들을 보다 보면 괜히 쓰리다.

뭔가 잘못된 것들은 아닌데, 죄인이 된다. 이 아이러니를 어찌할고..


분명 이것은 문화적 차이이고, 이것 때문에 저기에서는 살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귀국해야 하는 일들이 있을 때마다 이런 점들이 마음에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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