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쁠 희 Sep 16. 2020

#364 무화과가 시즌이라기에

#364번째 기록


요즘 소셜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과일이 있으니 바로 무화과.

갑자기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샤인 머스캣이 유행(?)을 했던 것과 같이 사람들이 자주 찾는 것 같았다.

눈에 자주 띄어서인지 나도 요즘 질 좋은 과일을 찾아다녔으나, 한국에서 파는 것처럼 크기가 큰 과일은 구할 수 없었다.


나는 초등학교 때 처음 무화과를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어디에선가 무화과나무를 세 그루 공수해오셨고, 할머니 할아버지 댁, 이모집 그리고 우리 집에 한 그루씩 나눠주셨다. 그다지 예쁘게 생기지도 않다고 생각했던 나무였지만 여기서 맛있는 과일이 난다고 하니 어린 마음에 얼른 열매가 열리기를 그 누구보다 기다렸다. 허나, 생각보다 기르기 까다로와서였을까, 아파트에서 키웠기 때문이었을까, 어떤 이유에서였건, 우리 집에 있던 무화과나무는 제대로 열매가 열리지 않았다.


마당이 있었던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키우던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열매를 맺었는데, 내 기억이 한 열매가 3개 정도밖에 없었나 그랬다. 근데 할아버지는 그 귀한 열매를 아낌없이 따서 손녀 손주들에게 먹여주셨다. 이런 과일이라고. 생긴 건 못생겼지만, 맛은 있구나 싶었다. 지금도 문득문득 그때 그 생각이 난다. 


할아버지 댁 마당 한 코너에, 유일하게 화분에서 자라고 있던 무화과나무 한 그루.


작가의 이전글 #365 할아버지가 날 안아 주는 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