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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쁠 희 Dec 09. 2020

1. 아침에 핸드폰 보지 않기

매일이 달라지는 습관 첫 번째,

핸드폰에서 울리는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난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일까?


아마 열에 아홉은 핸드폰 확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간밤에 온 메시지는 없었나 메신저 어플을 가장 먼저 확인한 뒤, 여러 소셜 미디어 어플들을 확인하고, 핫한 기사 내용들 그리고 영상들까지 다 본다. 그럼 이미 30분에서 45분이 지나있다. 그리고 우리는 시간을 확인하면서 계속해서 계획을 수정한다.

'30분까지만 누워있으면 씻고 아침까지 먹을 수 있어.' '아 아침을 먹지 말고 45분까지만 있자'

그러다 보면 이미 공 들여 씻을 시간도, 집에서 내린 커피와 아침을 먹을 여유도 없다. 쫓기듯이 일어나 준비를 하고 출근 및 등교를 하고 집에 돌아올 뿐이다. 퇴근 후에는 또 어떠한가. 소파나 침대에 누워 또 핸드폰을 보면서 바빴던 낮 시간 동안 확인 못한 새로운 소식이 없는지 또 소셜 미디어를 확인하고, 유튜브에서 영상들을 보면서 멍을 때린다. 그러다 보면 또 1시간이 훅 지나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라면 더 심할 것이다. 밥을 먹으면서도, 집안일을 하면서도, 우리는 이 소중한 시간들을 스크린에 소비한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취미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시간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지금 이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 소개하는 작은 습관 하나가 분명 하루를 바꾸고, 그 하루들이 모여 매일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기상 시에 핸드폰 보지 않기'이다. 어쩌면 한창 유행을 했던 오전 5시 기상보다 더 쉽지만, 강력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아침에 알람을 끄고 나면, 다른 어플을 열어보려는 나의 엄지 손가락을 제지하고, 핸드폰을 내려놓는다. 그러면 적게는 30분에서 많게는 1시간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다. 그 시간에 커피를 내리거나, 아침을 해 먹거나, 책을 읽는 등 본인들이 원했던 하루의 시작을 해보자. 이게 편해지면 출근 또는 등굣길에 핸드폰을 음악을 듣는 용도로만 이용하는 것도 좋다. 생각보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에 고개를 숙이고 같은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고개를 드는 순간, 내가 몰랐던 경치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우리의 하루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 후에는 보상처럼 아침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가 우리 삶에 주는 악영향도 많지만, 순기능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새로운 가능성이 너무나 많다. 그러니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하다 보면, 멍을 때리는 시간들 조차도 작은 힐링의 순간이 될 수 있다.





2020년 11월 23일부터 나는 아침에 핸드폰 보지 않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도 모르게 다른 어플이나 나에게 온 노티를 확인하고 있었다. 괜한 불안함도 들었다. 내가 중요한 것을 빼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뭔가 뒤쳐지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내가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유롭게 뜨거운 물로 지지듯이 샤워를 하거나, 머리를 충분히 말리고, 커피에 토스트를 하나 먹어도, 일 시작 전까지 시간이 남는다. 아침에 핸드폰을 찾지 않다 보니 재택근무라 자유로움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을 보는 양이 거의 없어졌고,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스크린보다는 내가 몰랐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은 대부분 컴퓨터를 통해서 할 수 있고, 누군가와의 소통에 매달렸던 과거와는 달리, 아침은 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이 되어서 저녁에 잠들고 깨는 것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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