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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Dec 31. 2021

호젓한 겨울

겨울이 더 쓸쓸한 이들에게

매서운 바람에 맞서

고요히 찾아온  어느 겨울은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

연탄재를 쌓고


찹쌀떡과 메밀묵 장수의

하루의 삶을 담고


차가운 해 질 녘

아버지의 소주잔엔

고달픈 인생을 담는다


차가운 기운 속에

따듯한 온기를 모으고

따듯한 추억을 모으는


나만의 계절이라 생각했던

내 것만이 아닌 겨울


누군가에게

또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더 겸허하게


조용히 찾아온

호젓한 이 겨울을

나는 더 사랑하리라






사진 출처. 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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