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 사이
무리 지어 피어 있다가도
내년엔 또 어디로 갈지
바람이 데려다주는 곳
그 어디라도 그곳은
새롭게 피어 날 곳
떠나는 자의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네가 때론 안쓰럽기도 하지만
도저히 피우지 못할
벼랑 끝 바위틈에서도 피어 나는
너를 보니 한편으론 대견 하기도 해
주변 상황에 굴하지 않고
그 어디라도 꽃씨를 심는 네가
참으로 참으로 자랑스럽구나
자유롭게 바람 타고
날아가 산과 들 어디에서나
꽃을 피우는 너를 보니
나도 너처럼
주어진 상황에 상관없이
마음에 자유를 누리며
삶의 꽃을 피우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