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홧가루

여린 솔잎이 피기까지 어머니는 닦고 또 닦으신다

by 연아

반갑지만은 않은

축제가 열렸다


여기저기 터지는

풍선 세리머니


여린 솔잎이 터트린

작은 솔방울 풍선 안에

노란색 손님이 한가득이다


바람은 축제를 알리려

이 손님들을

멀리멀리 실어 나른다


초록이 짙어 가는

산을 떠나 마을까지 내려온

반갑지 않은 손님들


장독대에

대청마루에

집안 구석구석에 내려앉아

자리를 잡는다


밤낮으로 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어머니의 허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접었다 펴기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