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텃밭

어머니의 사랑

by 연아

작은 텃밭에

사랑을 심는다


씨앗은 심는 손의

온기를 품고 흙의 향기에 취해

스타카토로 몸을 숨긴다


매일매일

씨앗의 안부를 묻는

어머니의 사랑은


한줌 흙의 향기가 품은

인내를 닮았고


햇살과 비의 향기가 품은

성실을 닮았다


푸른 잎들이

그 사랑으로 피어나면


자식들의 식탁에도

사랑을 담아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힘겨웠던 세월을 보내면서도

인내와 성실의 땀방울이

자식들의 식탁에 오르는 것


그것만으로도

기쁨이었다


어느새 굽어진

어머니의 허리를 보며


그 기쁨을 때론

너무 당연하게 받아왔던 것이


익어가는 내 시간들을

숙연하게 한다


자식들의 삶이 잘 익어갈수록

파밭의 매운 향기가

눈물이 되어 피어오를수록


어머니의 텃밭에는

고운 열매가 맺힌다


흙의 향기를 품은

어머니의 이 사랑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