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하지 말아요

by 연아

말할 수 없다면

우리 말하지 말아요

소리 없이 지나야 하는 일들에

마음이 더 쓰이더라도

우리 말하지 말아요

사랑하면서도 때론

서로에게 모른척해야 할 때

바람 한 점 없는 날 조용히

떨어지는 낙엽처럼

우리 말하지 말아요

남들도 그리울 때가 있어요

남들도 힘겨울 때가 있어요

겨울밤 별빛이 차가운 슬픔을

토해내어도 우리 고요하게

그냥 머무르기로 해요

적막함이 사방에 그지없어도

우리 그냥 말하지 말아요


어느 날 지켜보던 별 하나쯤

더 단단하고 반짝이는 보석이 되어

우리에게 찾아올 때


밤하늘의 차갑던 풍경이

따듯한 미소를 가져다주겠지요


그리고 그 사랑

고요하게

다시 피어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