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에 상처가 났다
언제 났는지 기억조차 없지만
옷깃을 스칠 때마다
상처가 있음을 알게 한다
며칠이 지나고 상처의 둘레가
점점 작아지면서 까만 딱지가 앉았다
외부와의 접촉을 막아주듯
단단하게 상처를 덮고 있다
살면서 크고 작은 상처들을 만난다
알게 모르게 난 상처도 아물어야 될
상처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처도
곪아지고 썩어지기 전에
결국 치유되어야 할 상처이다
상처를 덮고 있는 딱지를 보니
때론 누군가로부터 짓눌린 여린 마음을
보호받고 싶을 때가 있다
외부와의 접촉을 막아주는
딱지 아래의 시간은 회피나 외로움이 아닌
밖으로 새어 나갈수 없는
침묵의 시간이고 인내의 시간이다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하는
치열한 고독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