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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by 연아

꽃이 시들어

향기가 사라질 때쯤

제 할 일 다 하고 지는

꽃잎은 미련이 없는 걸까

누구나 끝이라고 말할 때

다시 올봄을 기다리는

앙상한 겨울나무에게는

한 겨울 미련은 없는 걸까

누군가에게 최선은

미련을 남기지 않는다고 하지만

늘 곁에 있던 것들의 당연함이

당연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

미련은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한때 햇살에 반짝이던 아름다운 것들이

저녁이 되어 그늘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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