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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Jul 15. 2024

낯선 일상속 푸른 그리움

푸른벗이 그리운 날

작은 도시를 떠나 이곳에 온 지도

벌써 6개월이 되었다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는 인파 속에

나의 발걸음도 늘 분주하게 움직인다

생각은 더 단순해지고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낯설지만 문득문득 피어오르는

푸른 벗의 반짝임이 잠시 잊고 지낸 글밭을 비출 때

서둘러 밭을 일굴 준비를 한다

이곳엔 푸른 바다의 위로도 없다

퇴근길 하늘을 물들이던

둘레의 노을도 보이지 않는다

여름날 산과 들에 내려앉았던 푸른 무더위는

불안정해 보이는 높은 빌딩숲에 내려앉아 짙은 회색이 되었고

다가올 계절의 풍성한 보상을 위해 바람에 흔들리며 견디던 초록 벌판은

줄지은 자동차들의 뜨거운 물결로 넘실거린다

이 간극이 얼마나 갈까

스며들었으나 여전히 스며들지 않는.

쓰는 기쁨이 사라진 요즘

이어 갈 수 없는

낯선 첫 문장들만이 온종일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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