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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Oct 14. 2024

아침

더디 오기를 중얼거리던 

지난밤을 뒤로하고

창문을 가리던

블라인드 틈새

여명이 흘러 들어왔다

아직 다 녹여내지 못한

지난 하루의 고단함이

여전히 무겁게 뒤척일 때

아침은 침묵하고 또 봉인한다

고개를 들어 몸을 일으키고

새롭게 밝아오는 아침을

힘겹게 들어 올려보지만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이 침묵의 무게

고단함을 녹여내던 어둠은

어느새 햇살을 두고 가버렸다

단단하게 붙잡아야 하는 순간이다

나는 밤새 꺼내놓은  

지난 하루를 주섬주섬 

챙겨 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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