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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Jan 17. 2022

겨울나무

나무는 그저 맨몸이었습니다

추위에 맞서고 있는

겨울나무


살을 에이는 듯한

혹한 바람에도


가벼이 내리는 듯

무겁게 쌓이는

하얀 눈꽃에도


나무는 그저

맨몸이었습니다


도망갈 수도 없는

그 자리에서


안으로는

생명의 봄을 품고


겉으로는

매서운 바람을

먹습니다


겨울나무가

그렇게 서 있는 것은


미련한

어리석음 아닙니다


침묵을

사랑해서아닙니다


따듯하고 고운 세상

당신에게 보이려고


이 차가운 겨울

얼어붙은 깊은 땅


오직 당신을

위해


스스로 나무가 되어

견디고 있는 거라고


누군가는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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