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별이 되어 주렴

가을 들꽃

by 연아

누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기나 할까


누가 너를 보러

들로 산으로 오기나 할까


살랑살랑 가을바람에

이리 휘청 저리 휘청


너를 돌보는 손길은

오직 바람이고 비

그리고 햇볕일 테지


개망초야

구절초야

쑥부쟁이야


화려한 포장지로 둘러 싸인

꽃집의 꽃들을 부러워 마라


들이나 산에

홀로 피어 있어도


소슬바람 불어와

쓸쓸함으로 덮어도


너 하나만으로도

들판은 낮 별 가득한

가을이 된다


누가 돌보지 않아도

홀로 당당하게 피어나


이 가을 들판을

하얗게 물들이는 네가

나는 참 좋구나


너의 강인함

너의 당당함


누가 너의 이름을 부르기나 할까

누가 너를 찾아오기나 할까


아랑곳하지 말자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이 가을 들판에

하얀 낮 별이 되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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