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슬퍼하지 않는다
언젠가 다시 돌아 올 아이들을 기다린다
느티나무 숲이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작은 시골 학교
학교종이 울리자마자
아이들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숲은 여태 기다렸다는 듯
아이들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삼삼오오 아이들은
숲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자리를 잡는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공기놀이를 하는 아이들
나뭇가지를 연결해
본부를 만드는 아이들
숲길 따라 피어 있는
작은 풀꽃을 엮어
화관을 만드는 아이들
풀벌레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며 노는 아이들
어느새 아이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하늘에 닿을 듯
장엄한 자태를 뽐내는 숲은
어느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한다
아이들의 땀을 식혀주기도 하고
뜨거운 햇빛을 가려 주기도 하고
향긋한 풀내음과 피톤치드를 뿜어내
좋은 공기를 주기도 한다
어느새
아이들이 한 명 두 명 집으로 돌아가고
숲의 곳곳에는 아이들이 놀다간 흔적만 남아 있다
하지만 숲은
늘 그래 왔듯이 슬퍼하지 않는다
숲은
오늘도
아이들의 재미있는 놀이터가
되어 주기 위해
변하고 또 변한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돌아 올
그 아이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