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코인, 유튜브, 그리고 WWW을 다시 봐야 하는 이유

일상이 마케팅이다: 기회를 잡는 방법

by 일상마케터

성공하거나 부자가 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운이 좋았어요.”


정말 그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거나 조상신이 도운 걸까?

사실은 운이 아니라 기회를 알아본 눈일 때가 많다.


놓친 기회, 뒤늦은 깨달음

얼마 전 친구와 수다를 떨다 비트코인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는 코인 10개로 피자를 사 먹던 시절부터 ‘코인, 코인’ 노래를 부르던 지인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무시했다. 코인이 몇백만 원을 넘어서야 관심을 가졌고, 똑똑한 지인들조차 “위험하다”며 말리자 다시 접었다. 결국 가격이 몇천만 원이 된 후에야 부랴부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15년 전 유학 시절, 태국 친구들이 휴대폰을 보며 깔깔대던 영상을 무심코 지나쳤다. 그 영상이 바로 유튜브였다. 그때 조금이라도 시도해봤다면, 실패를 거듭했더라도 지금쯤 구독자 30만 명의 인플루언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하)


우리는 이렇게 ‘기회 아닌 기회’를 곧잘 놓친다. 중요한 건 기회를 알아본 사람과 놓친 사람의 운명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어떤 선택은 운명까지 바꾼다

1993년, 대전의 한 종합병원 전문의 P는 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느 날 서울의 경제연구소에서 일하던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놓치면 평생 후회할 강연이 있어. 꼭 와야 해.”


바쁜 일정을 핑계로 거절했지만, 친구의 확신에 찬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결국 그는 의심 반, 기대 반으로 강연장에 들어섰다.


주제는 ‘WWW’. 당시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대부분의 청중이 실망한 듯 자리를 떠났고, P 역시 시큰둥했다. 그러나 함께 간 백수 친구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강사를 만나야 해. 돈 좀 빌려줄래?”


P는 저녁 약속에 가버렸고, 친구는 강사를 따라갔다. 그 강연자는 다름 아닌 다음(Daum) 창업자 이재웅 대표였다. 그리고 그날 영감을 얻은 백수 친구는 대한민국 최초의 상용 이메일 서비스 ‘깨비메일’을 만들었다.
결과는? 골드만삭스에 회사를 980억 원에 매각하며 인생이 바뀌었다.


이 장면의 목격자는 ‘시골의사’ 박경철 씨였다. 그는 이 경험을 두고 “똑같은 걸 보고도 누군가는 기회를 알아보고, 누군가는 놓쳤다”라며 평생 뼈아프게 기억한다고 했다.


퍼펙트 스톰을 잡는 법

이 이야기는 송인혁 작가의 책 『퍼펙트 스톰』에 실려 있다. 그는 현대 사회의 거대한 변화와 위기,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퍼펙트 스톰’이라고 정의한다.


내 삶에도 이런 퍼펙트 스톰을 놓친 순간들이 있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송중기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다시 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있다.


끊임없는 관심과 소통: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일 것. 일상의 변화 속에 퍼펙트 스톰의 전조가 숨어 있다

적극적인 연결과 공유: 아이디어는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집단지성을 통해 커진다.

작게라도 시도하기: 터무니없어 보일지라도 작은 시도가 쌓여야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두려움을 넘어서기: 변화가 두려운 순간, 그 파도 위에 올라타야 새로운 세상에 도달한다.

다시 기회는 온다


놓친 기회가 아쉽다고 해서 늦은 건 없다. 새로운 기회는 늘 찾아온다.
문제는 이번에 그 신호를 알아보고 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일뿐.



기회 포착 (Opportunity Recognition)

새롭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 서비스, 혹은 트렌드의 잠재력을 초기에 알아보는 능력.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시하거나 망설일 때, 소수의 얼리어답터만이 기회를 발견하고 행동한다.


타이밍의 심리학 (Psychology of Timing)

소비자나 시장이 특정 제품, 서비스, 또는 기술을 받아들이는 최적의 시점을 찾아내는 것. '퍼펙트 스톰'은 이 타이밍이 절정에 달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회적 증거와 군중 심리 (Social Proof & Herd Mentality)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변 전문가나 다수의 의견을 따르려는 경향. 이로 인해 초기에 기회를 놓치고, 이미 대중화된 후에야 뒤늦게 움직이게 된다.


퍼펙트 스톰 (Perfect Storm)

서로 다른 여러 요소(기술, 문화, 사회적 변화 등)가 동시에 결합되어 거대한 변화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현상. 이는 마케팅 전략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 된다.

keyword
월, 목 연재
이전 04화일상이 마케팅이다: 한 달간 공짜 만두를 주는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