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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Aug 08. 2019

그땐 그랬지~ 추억의 교실 풍경

추억의 바다 속으로 풍덩!

 

출처 : tvN'응답하라 1997'


다 큰 어른이 된 후에도 가끔 그리워지는 풍경들이 있다. 하루빨리 어른이 되길 빌며 꾸역꾸역 책상에 앉아있던 학창시절 역시 그러한 풍경들 중 하나. 그 땐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이 지금은 추억이 되어 기억 한 켠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마냥 순수했던 얼굴로 열심히 놀고, 자고, 먹고, 공부했던 그 때 그 시절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슬며시 미소 지어지는 추억의 교실 풍경 속으로 지금부터 떠나보자. 

나무장작 난로


추억의 교실 풍경을 생각하면 시그니처처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바로 나무장작 난로이다. 학교의 시설물들이 지금처럼 완벽하지 못했던 시절, 깨진 유리창에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던 교실 역시 겨울철 추위를 피하기에 좋은 장소는 아니었다. 때문에 교실 한가운데에 자리한 난로는 추위에서 벗어나게 해 줄 유일한 탈출구와도 같은 존재. 당번들이 조개탄에 불을 붙이고 교실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 난로 주위는 모두가 탐내는 VIP석이었다. 난로 위에 올려둔 물주전자나 군고구마, 도시락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추억 풍경. 난로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난로의 열을 타고 올라온 각양각색의 도시락 냄새를 맡았던 그 시절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나무바닥

 

삐그덕 삐그덕 소리가 들려오던 나무바닥은 추억의 교실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던 울타리와 같은 존재였다. 정겨운 내 가득한 나무바닥을 번지르르하게 청소해주는 것은 연례행사처럼 여겨지던 일. 개학했을 때 한 번, 방학하기 전 또 한 번 혹은 자주하는 학급이라면 주 마다 한 번씩. 코를 찌르는 왁스 냄새를 맡으면서도 열심히 닦고 또 닦았던 교실 나무바닥들을 떠올리면 괜히 코끝이 찡해지는 기분이 든다. 청소를 위해 집에서 안 쓰는 수건 및 걸레들을 가져오는 것 역시 학생들의 몫이었다. 간혹 미끄러워진 바닥 탓에 미끄러지기도 일쑤였지만 그마저도 기분 좋은 추억처럼 기억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다. 

헌 교과서 물려받기

사진 : 유튜브 시민청 서울7080


최근 경기도 교육청에서 예산절감 차원에서 교과서 재활용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활용하고 있는 학교는 0.05%에 불과하다는 기사가 나왔다. 학교 및 학부모에게 외면 받는 교과서 재활용 정책이지만 사실 예전에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교실 풍경이기도 했다. 깨끗하게 사용한 교과서를 중심으로 신청을 받아 후배들에게 교과서를 물려준 학생들은 상점을 받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었었다. 교과서와 함께 오고 가던 정을 찾아보기는 더 이상 어려운 것일까? 경제적 부담감을 줄일뿐더러 환경보호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던 추억의 교실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풍금(오르간)

 

고가의 피아노가 널리 보급되기 이전, 학교 음악실의 반주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아왔던 악기 풍금이다. 본 명칭은 오르간이지만 한자어인 풍금(風琴)으로 더 자주 불려왔다. 발로 페달을 밟아 공기를 주입해야 소리가 나는 구조였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서로를 도와가며 연주하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떠올릴 수 있다. 1990년대까지 국민학교 및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낭랑한 목소리를 뒷받침하는 반주 역할로 활약해왔던 풍금. 이제는 빈티지한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풍금이지만 과거 추억의 음악시간을 떠올리는 악기임은 분명하다. 

오전반/오후반

사진 : 유튜브 와와TV


“학교를 오전에만, 혹은 오후에만 가던 시절이 있었다고요?” 물론 지금의 아이들이 들으면 부러움 반 놀라움 반이 담긴 반문을 해올 것이 분명하지만, 그 때 그 시절엔 정말로 그랬다. 지금이야 학생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한 반에 20~30명 정도의 인원을 두고 있지만, 과거에는 학생 수는 넘쳐나는데 그 모든 학생을 수용할 학교가 부족해 오전오후반이라는 최후의 방법을 시행했었다. 때문에 한 반 아이들이 등교 할 때 또 다른 반 아이들은 하교하는 웃지 못 할 풍경들이 펼쳐지기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느즈막이 일어나 학교에 가는 오후반을 더 선호했다고 하니 지금 생각해보면 꿈만 같은 추억 속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중간체조

사진 : 유튜브 완정초등학교 운동회 영상


20~30년 전 무렵 시행되었던 중간체조. 이름 그대로 수업시간 중간에 전교생이 모두 모여 체조를 했던 것을 뜻한다. 수업이 지루해지고 지칠 때쯤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열심히 동작을 맞추던 추억의 중간체조! 요즘에야 순환체조나 새천년건강체조가 주를 이루지만 그 때 그 시절에는 국민체조가 모든 체조의 기본 베이스였다. 어느 순간부터 사라진 중간체조이지만 최근 모 학교에서 5교시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수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중간체조를 부활시키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른한 오후 식곤증을 쫓는데 중간체조가 제격이라고. 

선생님 컴퓨터


지금처럼 얇은 컴퓨터나 태블릿 PC, 스마트폰이 개발되기 이전, 교실에서 인터넷을 사용 할 수 있던 사람은 오로지 선생님뿐이었다. 유일무이한 존재였던 선생님이 사용하던 컴퓨터는 바로 뒷부분이 아주 불룩한 형태의 초기형 컴퓨터. 특히 컴퓨터와 함께 환상을 궁합을 이루던 컴퓨터용 책상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직사각형 모양의 책상 중간에 내부를 볼 수 있는 유리가 있고 그 안에 바로 컴퓨터가 위치해 있었다. 학생들은 보지 못하지만 선생님만 볼 수 있던 바로 그 선생님 컴퓨터. 괜히 한 번 만져보고 싶어 주위를 어슬렁거렸던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공기놀이


짧은 쉬는 시간이지만 수많은 역사가 이루어진다. 다양한 스킬과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팀플레이, 빠른 손놀림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던 공기놀이도 그 중 하나. 땡! 하고 종이 치자마자 마음 맞는 친구끼리 모여 앉아 했던 공기놀이는 그 때 그 시절, 그 어떤 놀이보다도 긴박감 넘치는 일 중 하나였다. 일반 공기놀이부터 시작해 천재공기, 바보공기 등등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나뉘기까지. 비슷한 예로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등이 있고 좀 더 활동성을 강조했던 아이들은 말뚝박기를 선호하기도 했다.  

대형 TV장


TV의 기능보다는 탈의실의 기능으로 더 유용하게 사용되었던 대형 TV장.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육중한 교실 TV를 받치고 있던 TV장은 수많은 학생들의 탈의실 및 숨바꼭질 장소로 사용되어왔다. 학교에 탈의실이 없거나, 탈의실까지 가기 귀찮거나 할 때 친구 몇몇이 망을 봐주기만 하면 완벽한 간이탈의실이 되었던 TV장. 왔다갔다하며 TV장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탓에 선생님들은 혼내기 일쑤였다. 그러나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옷을 갈아입으며 졸업 때까지 영원한 간이 탈의실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분필 지우개 털이

사진 : 유튜브 황차연 파주교육박물관


짙은 초록빛의 칠판을 가득 채웠던 흰색 분필. 흰색 분필 가루가 잔뜩 묻은 분필 지우개를 터는 것은 주번들의 가장 중요한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 창문을 열고 양 팔을 쭉 뻗어 박수하듯 가루들을 털어낼 때도 있었지만, 분필 가루가 얼굴이나 옷에 묻지 않게 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이 바로 분필 지우개 털이이다. 초반의 지우개 털이는 네모난 상자 안에 손을 안에 집어넣어 사용하던 형태인데 지우개를 털면서 나오는 분필 가루의 양이 많아 가루를 피하기엔 적절하지 않았다. 따라서 수동지우개청소기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지우개 털이는 마치 혁명과도 같았다. 길쭉한 직사각형 상자에 지우개를 넣고 뚜껑을 닫은 뒤 손잡이만 돌리기만 하면 알아서 가루들이 털어졌기 때문. 최근에는 흰색 분필 대신 워터초크를 사용하는 학교가 늘어감에 따라 추억 속으로 사라진 풍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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