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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Sep 09. 2019

같은 말 다른 내용? 사투리로 보는 카톡 대화

전국 팔도 헤쳐 모여!


응답하라 시리즈를 비롯한 여러 영화, 드라마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사투리 대사들. 분명 같은 뜻임에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사투리 덕분에 한층 더 재미있어진 콘텐츠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각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사투리의 매력,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어려우니 자꾸만 듣고 싶어진다. 각각의 사투리는 어떤 특징과 특색을 가지고 있을까? 같은 말이지만 사투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카톡 대화들을 모아 보았다.

표준어


가장 기본이 되는 표준어는 왠지 모르게 차분하고 담백한 느낌이 든다. 표준어만 쓰는 사람은 표준어가 어떤 느낌을 자아내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듣기엔 표준어의 나긋나긋한 느낌 때문에 낯간지럽다고 느끼는 경우도 더러 있다. 사투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억양의 세지 않고 음의 높낮이가 일정하기 때문. 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대화에 있어서 돌직구 보다는 돌려 말하는 방법을 자주 쓰기도 한다.

전라도


전라도 사투리의 가장 큰 특징은 표준어와 비교했을 때 억양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또한 문장 끝에 “~잉!”, “~부러!”, “~당께!” 등과 같은 말이 나와 구수한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전라도 사투리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방언들이 있는데, “~해부러”, “아따”, “거시기”, “오메”, “허벌나게”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방언은 “거시기”로 “내가 어제 거시기랑 거시기 하다가 거시기한테 거시기 했는데 거시기 해브렀다~”처럼 쓰이기 때문에 우스갯소리로 거시기만 넣어도 전라도 사투리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경상도


“가가가가” 자칫하면 아무 뜻이 없어 보이는 문장이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읽게 되면 “그 아이가 그 아이니?” 라는 뜻을 가지게 된다. 즉 성조가 있는 중국어처럼 높고 낮음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 경상도 사투리의 특징. 거칠지만 자꾸만 듣고 싶은 매력을 지녔다. 문어체와 구어체를 혼용해서 사용하며 “했나”, “뭐하노” 등과 같이 “~나~”, “~노”. “~마” 등으로 끝나는 말들이 많다. 특히 사랑고백에 있어선 긴 문장 필요 없이 약식처럼 사용되는 4글자가 있다. 니 내 존나?”, “사랑해, 니 마음은 어때?” 라는 뜻이다.

제주도


“혼자옵서예”라는 방언으로 가장 유명한 제주도 사투리는 타 지역의 사투리와는 달리 실제로 알아듣기 어려운 사투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부분 말이 짧고 줄임말로 되어있으며, 조선시대 사용했던 아래아가 발음상에 남아있기 때문. 단어부터 시작해 낯선 표현들이 많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이국적인 제주도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충청도


충청도 사투리는 “~했슈~” 등과 같은 느릿느릿한 어투를 사용한다. 실제로 말하는 속도가 느리기 보다는 말끝을 길게 늘어뜨리기 때문에 그러한 느낌이 드는 것. 충청도 사투리의 대표적인 예로는 ‘백주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요리사 백종원을 들 수 있다. 말의 마지막 부분에 “~요” 대신 “~유” 를 쓰는 것이 충청도 방언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말을 할 때 서두르지 않고 평온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온화하면서 느긋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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