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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Sep 18. 2019

하품을 하면 눈물이 나는 이유

오후가 되면 나도 모르게 하품이 나온다


하품을 할 때, 턱 사이의 근육이 늘어나면서 눈 옆에 있는 눈물주머니가 자극되어 눈물이 나는 것이다.

오후 3시, 나도 모르게 나오는 하품

오후가 되면 나도 모르게 하품이 나온다


오후 3시, 하루 중 가장 졸린 시간이다. 점심 식사를 한 뒤여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하품이 새어 나오고 졸음이 쏟아진다. 직장인이 되기 전에는 '왜 직장인들은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는 걸까?' 궁금했는데,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결국 오늘도 밀려오는 잠을 참기 위해 카페인의 힘을 빌린다.

 

이처럼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하품을 한다. 하품을 하고 나면,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져 있다. 하품을 하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품은 왜 하는 것이고, 하품을 할 때 눈물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졸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여러분들을 위해 하품을 할 때 눈물이 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하품은 왜 나오는 걸까?

하품은 피곤할 때, 무료할 때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호흡 동작이다


하품은 잠이 오려고 할 때 또는 무료할 때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호흡 동작으로, 전신의 신근 수축을 동반한 일종의 호흡운동이다. 보통 길고 깊은 흡기(호흡기관으로 물이나 공기를 들이마시는 작용)가 일어나 입을 크게 벌리는데, 이때 위·아래턱뼈 사이에 붙어 있는 교근(턱의 측면에 있는 저작근의 하나로, 광대뼈에서 시작되어 아래턱뼈로 이어져 아래턱을 끌어올려 위턱으로 밀어붙이는 작용을 한다)이 강하게 늘어나 교근 안의 근방추가 자극되어 신호가 뇌에 전달되고, 의식을 명료하게 한다.

 

반면 잠이 오지 않는데도 하품이 나올 때가 있다. 이는 체내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 몸속에는 이산화탄소가 쌓이는데, 특히 피곤하거나 무료할 때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쌓인다고 한다. 이산화탄소가 축적되어 산소가 부족해지면 뇌에서 신호를 보내 하품을 하게 되고, 하품을 함으로써 뇌의 온도가 조금 내려가 의식이 또렷해지는 것이다.

하품을 하면 눈물이 나오던데

하품을 할 때 턱 사이의 근육이 늘어나면서 눈물주머니가 자극되어 눈물이 난다


하품을 하고 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어떤 날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를 정도로 많이 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눈꼬리에 살짝 맺힐 정도로 찔끔 나기도 한다. 도대체 하품과 눈물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길래, 하품을 할 때마다 눈물이 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하품을 할 때 입을 크게 벌리고 아래턱 근육을 사용한다. 이때 턱 사이의 근육이 늘어나면서 눈 옆쪽에 위치한 '누낭'이라는 눈물주머니가 눌리게 되고, 그 안에 있던 눈물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입을 벌리지 않고 하품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입을 꾹 다문 채 하품을 하더라도 안면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누낭이 자극되고, 이에 눈물이 흐르거나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것이다. 한편 연속적으로 하품을 할 경우, 눈물의 양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두 번 하품을 할 때는 많은 양의 눈물이 나지만 서너 번 하품을 할 때는 눈물이 거의 나지 않는데, 이는 누낭에 들어 있는 눈물의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하품을 하더라도 배출될 눈물이 없어 눈물이 나지 않는 것이다.

양파를 썰 때 눈물이 나는 것도 같은 이유일까?

양파를 다듬을 때 눈물이 나는 이유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양파를 썰 때 눈물이 나는 것도 같은 이유일까? 양파를 다듬을 때 눈물이 나는 이유는 술폭시드(sulfoxide)라는 화합물 때문이다. 기체로 된 술폭시드 화합물이 눈에 닿으면, 눈의 점막에 있는 눈을 보호하는 다양한 센서가 눈이 공격받았다고 판단해 눈꺼풀을 닫고 눈물샘을 열어 그 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눈물을 배출하는 것이다. 공기 중의 포름알데히드, 최루 가스 등도 같은 원리로 눈물이 나게 만든다. 한편 냉동 보관된 양파를 다듬을 때는 눈이 덜 매운데 이는 온도가 낮아 증발하는 술폭시드의 양이 적을 수도 있고, 효소 반응의 효율이 낮아 술폭시드의 양이 적게 형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술폭시드는 물에 매우 잘 녹으므로, 흐르는 물에 양파를 씻으면서 손질을 하면 눈물 흘리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하품을 많이 해도 아무 문제없는 걸까?


일반적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을 때, 피로가 쌓였을 때, 불규칙한 생활을 할 때 하품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밤에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졸음이 쏟아지고 하품이 나온다면,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또한 편두통, 빈혈, 심근경색의 전조증상으로 하품이 자주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하품을 너무 많이 한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겼음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으니,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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