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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Dec 02. 2019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는 베스트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워낭소리 등 잔잔한 감동을 남긴 베스트 다큐멘터리 10선


어떤 이들은 다큐멘터리가 지루하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다큐멘터리는 각본 없이 시작해 어떤 픽션도 더하지 않은 채 끝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는 사실에 기초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놀라움과 걷잡을 수 없는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꾸며지지 않은 리얼 스토리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익숙하지 않았던 세계, 문화 등을 접할 수 있는 진짜 이야기의 힘, 그것이 바로 다큐멘터리인 셈이다. 깊은 여운을 남긴 베스트 다큐멘터리 10선을 만나보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이렇게 늙고 싶다. 아니 이렇게 살고 싶다. 76년이라는 긴 시간을 서로 사랑하며 부부의 연을 함께 한 노부부의 일상을 보면서 절로 드는 생각이다. 고운 빛깔의 한복을 커플룩으로 입고 그 긴 시간 동안 여전히 서로에게 존댓말을 하며 새색시, 새신랑처럼 살아온 순수한 사랑은 그저 따스하다. 결말을 모른 채 시작했던 다큐멘터리는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끝이 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것은 결코 끝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통해 배우게 된 순애보 사랑과 진정한 가족의 의미 그리고 배려와 존중의 가치를…

워낭소리


30년 동안이나 할아버지 곁에서 묵묵히 친구가 되어준 한 소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았다. 소의 평균 수명은 15년 정도라고 하지만 이 소는 무려 40년을 살았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에게 이 늙은 소는 단순히 동물이 아니었다. 할아버지의 가장 좋은 친구였고 이동 수단이었으며 밭일을 도와주는 농사꾼이기도 했다. 할아버지 역시 동물을 대하는 그 이상으로 소를 살폈다. 무뚝뚝한 할아버지와 우직한 소는 그렇게 같이 늙어갔지만 결국 소가 먼저 할아버지의 곁을 떠나게 된다. 한 삽 한 삽 흙을 퍼 만들어진 소의 무덤, 그리고 나지막한 무덤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모습에서 다시 한 번 삶과 죽음의 안타까운 경계를 느껴본다. 

북극의 눈물


5년 이내에 사라질지도 모르는 북극의 참상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MBC 지구의 눈물 시리즈 중 첫 번째 이야기다. 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고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신비한 미지의 땅, 그래서 황홀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북극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자연 속에서 이누이트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녹아내리는 빙하 때문에 툰드라는 사라지고 북극에 사는 동물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미처 체감하지 못했던 북극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 모두를 반성하게 만든다.

풀빵 엄마


세상의 모든 엄마는 위대하다고 했던가? 여기 풀빵 엄마도 마찬가지다. 싱글맘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우리나라에서 그녀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풀빵 장사를 하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두 남매를 잘 키우고 있던 중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속이 답답해서 찾은 병원에서는 그녀가 위암이라고 했고 수술대에 올라 나은 듯했지만 결국 암은 재발했으며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세상에 둘만 남게 될 아이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엄마의 눈물은 멈출 줄 몰랐고 그 안타까움은 수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방송 후 이듬해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다행히 아이들은 이모, 이모부와 함께 밝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아마존의 눈물


MBC에서 제작된 지구의 눈물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으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아파하는 아마존의 모습을 그렸다. 약 250일간의 촬영을 통해 인간의 욕심에 의해 파괴된 아마존과 그로 인해 덩달아 죽음의 피해를 입고 있는 야노마미족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한다. 세계 산소량의 20% 이상을 공급하면서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의 파괴 현상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시리아의 비가


전쟁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시리아의 비가(들리지 않는 노래)는 보는 내내 먹먹함이 느껴지는 가슴 아픈 이야기다. 약 40여 년 동안 이어온 독재 정부에 항거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무자비하게 진압한 시리아 정부의 잔혹함을 민간인과 반란군, 난민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증언을 통해 영상에 담아냈다. 6년간의 기록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직접 촬영한 인터뷰 영상 이외에도 세계의 언론과 시민들, 인권운동가로부터 받은 실제 영상을 통해 시리아 내전의 비극과 아픔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썰매를 탄다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수상하고 평창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장애인 아이스하키 팀의 지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비인기 종목인 파라 아이스하키는 훈련 환경도 매우 열악할 뿐만 아니라 비정상인보다 더 힘들 수 있는 장애인 선수들이다 보니 그들 스스로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훨씬 감동적이다. 그들은 스케이트 대신 썰매를 타고 저마다 다른 사연과 아픔을 지녔지만 빙판 위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을 보이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청춘 합창단


예전에 방영했었던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의 청춘 합창단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당시 평균 연령 65세의 어르신들로 구성되어 있던 합창단은 많은 이들에게 가슴 떨리는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 청춘 합창단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꿈 많고 열정 많은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방송 이후 세계 노인 학대 인식 제고의 날을 맞이해 미국 뉴욕의 UN 본부에서 초청 공연한 내용을 통해 보는 이들의 감성을 적셨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


다큐멘터리가 재미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무조건 추천한다. 설마 실제 이야기가 이렇게 감동일까 할 정도로 보는 내내 빠져들게 된다. 인도 카슈미르주 라다크의 작은 마을에 사는 동자승과 노승의 따뜻한 동행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믿음과 헌신 그리고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고산지대에서 8년, 8백여 시간의 촬영 필름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국내에서 4개의 상, 해외에서 12개의 상을 휩쓸며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어폴로지


위안부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지만 급진적인 전개나 자극적인 요소는 없다.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을 불쌍하게만 조명하기보다는, 다만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 감독의 의도도 있었겠지만 캐나다 사람이 만든, 즉 다시 말해서 위안부 할머니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제3자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다 보니 그들을 향한 사려 깊은 배려와 시선만이 존재한다. 몇 년에 걸친 조사와 촬영을 통해 105분의 러닝타임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3개국 할머니의 이야기를 교차해 보여주면서 눈에서도 가슴에서도 눈물이 흐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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