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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Jan 23. 2020

‘길잘알’들은 이해하지 못할 길치들의 카톡

길치 공감 200%


유독 길을 잘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앞에서도 길을 찾지 못하는 것은 기본 아무리 지도에 동선을 그려 보내줘도 지도를 볼 수가 없다. 길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이 무딘 것이 잘못은 아니나 주변 사람들은 답답해서 속이 터질 지경이다. 물론 길치가 학력이나 성별, 자라온 환경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지도나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이들에게는 그저 보기 힘든 그림일 뿐, 길 찾는 데 도움은 전혀 되지 않는다.

방향 감각이 없다


길치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방향 감각이 존재하지 않는다. 동서남북을 얘기할 때에도 어디 기준인지 아예 방향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이들에게 위치를 설명해 줄 때에는 정확한 한 지점과 그곳을 향해 있는 정확한 자세까지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편의점 들어가는 입구를 딱 바라보고 서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90도 돌려봐’라는 식으로 설명해야 한다. 어디를 기점으로 3시 방향이야, 동쪽이야, 라고 한다면 그들은 주위를 맴맴 돌 뿐일 것이다.

왠지 예감이 좋다며 당당하게 다른 길로 간다


길치 중에는 근자감으로 무장한 유형도 있다. 결국 돌고 돌아 목적지에 다다르는 경우도 있지만 불쌍한 몸만 고생할 뿐이다. 처음에는 맞게 가나 싶다가도 호기심에 의해 이곳저곳 구경하다 보면 결국 목적지를 지나치거나 다른 길로 새고 만다. 또 자신을 너무나 믿는 탓에 어느 정도 목적지 근방이라고 생각된다면 지도 어플은 넣어두고 예감으로 대체한다. 목적지가 나오지 않으면 주위 사람에게 물어볼 법도 싶지만 괜히 자존심 상하거나 부끄러워서 쿨하게 패스한다.

낮에 갔던 곳을 밤에는 찾아가지 못한다


정말 매일같이 다니는 짧은 길을 제외하고는 길치들에게 두어 번 간 길은 그저 처음 방문한 곳과 다름없다. 매일 다니는 길의 루트를 조금만 변경해도 다른 곳으로 새기 마련인데 하물며 많이 가보지 않았던 곳은 어떨까? 또한 복잡하지 않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낮에 갔을 때랑 밤에 갔을 때랑 완전히 다르다며 절대 길을 찾지 못한다. 있던 것도 새로 생겼다고 하는 놀라운 창의력을 발휘하는 길치들에게는 아무리 매번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약속을 정해도 제시간에 도착할 일은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한테 길을 설명할 때, 무엇을 중심으로 설명해야 할지 모른다


‘너 어디야?’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일반적으로 그곳의 위치를 최대한 잘 알릴 수 있는 유명한 곳이나 큰 건물, 도로 표지판 등을 상대방에게 설명하기 마련이다. 길치에게는 이런 설명을 기대하지 말자. 어디냐고 물었을 때 길치들의 대답은 ‘여기 떡볶이집 앞이야’ 등 본인의 눈앞에 바로 있는 것을 위주로 말한다. 물론 오래 살았던 동네라 조그만 가게까지 어디 있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이 친구와의 약속 시에는 아예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부터 함께 이동하는 것이 좋다.

길을 걸을 때 주변을 살피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도보 시 주위의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들도 가끔씩은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곤 한다. 하지만 길치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다른 생각을 하거나 아예 백지상태로 걷는 경우가 많다 보니 주위에 대한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다.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 같지만 실제 그들 머릿속에는 장소나 위치에 대한 개념, 관심 등은 전혀 없다. 친구가 어디냐고 물었을 때도 그들은 ‘응 도로 있는 곳인데 차가 많아, 트럭이 지나가’ 등 예상을 벗어난 대답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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