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시누이! 그냥 가만히 있어!
귀여운 여동생 같은 시누이도 있겠지만 현실에 그런 시누이는 많지 않다. 그녀도 시댁이 생길 수 있고 혹은 이미 있을 수도 있는데 왜 도대체 나를 괴롭히는 것일까? 말로는 좋게좋게 지내자고 하지만 시누이의 말이나 행동을 보면 한 대 콕 쥐어박고 싶다. 옛말에도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고 하지 않았던가? 남편 여동생만 아니었다면 이미 한판 붙었을 얄미운 시누이와의 대화 내용을 소개한다.
남자들이라고 해서 무심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소위 말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부모에게 관심을 갖고 챙기는 것은 남자, 여자를 떠나서 자식 된 도리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역할인 셈이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며느리는 혈연관계가 아니지 않은가? 며느리라고 해서 모든 것을 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니 여자라 더 세심하니까, 며느리니까 더 챙겨야 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아예 하지 말자.
결혼 전 남편은 최고의 아들이자 오빠였을 수 있다. 물론 현재의 남편이 엉망진창이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시누이가 저렇게 말할 땐 괜히 코웃음이 나온다. 나보다 더 오랜 세월을 남편과 살았겠지만 오빠와 여동생,남편과 아내는 엄연히 다른 관계고 그 관계 안에서 보이는 행동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을 말해도 양말을 뒤집어서 내놓는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 그건 여동생이 아니라 아내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런 시누이 유형은 마치 ‘출가외인’을 중요시하던 조선시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온 듯하다. 요즘에는 젊은 부부 사이에서 시댁이 무조건 우선은 아니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명절에는 시댁을 먼저 가는 풍습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예를 들면, 설에는 시댁 먼저 그리고 추석 때는 친정 먼저 순으로 번갈아 가면서 가는 것이다. 행사가 겹쳤을 때는 행사의 중요성을 먼저 잘 상의해보고 다른 한 쪽을 미루거나 아니면 부부가 나눠서 가는 방법이 현명하다.
시부모님의 생신,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매번 서로가 부담을 느낄 정도의 생신 준비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시부모님 2분과 친정 부모님 2분, 총 4분의 생신을 챙겨야 하는데 경제적인 것을 떠나서 선물 고르기나 이벤트 준비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평생 딱 한 번 챙겨 드릴 것이 아니라면 매년 돌아오는 생신은 가볍게 준비하고 회갑이나 칠순처럼 특별한 생신 파티에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축하해드리도록 하자.
새언니를 정말 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인 걸까? 아니면 그냥 생각이 없는 걸까? 이런 시누이의 유형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무례하다. 친정엄마의 반찬이 먹고 싶으면 응당 자신의 친정을 방문하면 될 것을, 오래간만에 찾은 오빠네 집을 빈손으로 방문해서는 자기 엄마 반찬이라며 냉장고를 탈탈 털어가는 것은 정말 예의 없는 행동이다. 게다가 주방, 특히 냉장고 안은 주부의 보물창고 같은 공간이다. 아무리 시누이라도 버릇없이 냉장고 문을 홱홱 여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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