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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Feb 17. 2020

연애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카톡 대화

100일 다르고 1년 다른 연인들의 모습


연애는 마치 꽃을 키우는 것과 같다. 아름다운 꽃이 잘 필 수 있도록 늘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하는 것처럼 연애도 그렇다. 꽃봉오리가 처음 올라왔을 때 설렘은 연애 초기와 비슷하다. 아직 만발한 꽃은 보지 못했지만 봉오리가 올라온 것만으로도 기쁘다. 매일 들여다보던 처음과 같은 관심은 조금씩 사그라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꽃을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연애도 그러하지 않을까? 처음에는 모든 것이 설레고 초조하지만 갈수록 그 감정은 조금씩 줄어들고 편안함과 여유가 생기게 된다. 화초를 매일 들여다보는 대신 곁눈질로 슬쩍 한 번 보고 넘기는 것처럼 연애도 잦은 연락이나 끊임없는 대화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 연애 중이라면 당신이 연인과 함께 한 시간과 아래 상황을 비교해보자.

100일


‘한창 좋을 때다’라는 말은 이럴 때도 존재한다. 썸 타는 시간을 보내고 비로소 연인이 된 지 100일 무렵, 아직까지도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가 애틋하다. 혹여 연락이 잘 되지 않거나 답장 속도가 늦어지면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된다. 예전 같았으면 문자 때문에 핸드폰 요금 폭탄을 맞았을지도 모를 정도로 하루 종일 카톡으로 얘기하다 보니 배터리가 금세 닳는 것은 기본,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해야지만 왠지 안심되는 듯한 느낌이다.

1년


이제는 어느 정도 서로가 편해진 사이라고나 할까? 어린아이에 비교하면 미운 다섯 살 정도 되는 시기다. 다정할 땐 꿀 떨어질 거 같이 붙어 있다가도 금세 별것 아닌 일로 싸우며 그 횟수도 많아지는 시기다. 그래도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있으며 이는 둘 사이의 친밀도로 나타난다. 완전 칼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카톡이 오면 답장은 금방금방 하는 편이고 때로는 어이없는 유머로, 때로는 미래에 대한 진지한 얘기로 대화를 이어나가곤 한다. 

3년


약 천일을 보내온 시간, 서로에 대한 감정이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에 이르러 편해진 사이다. 연인이 아닌 친구처럼 편해지는 시기로 예전에 비해 만나는 횟수도 대화하는 시간도 줄었다. 물론 그 횟수가 줄었다고 해서 사랑하는 감정이 식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권태기가 쉽게 올 수 있는 시기로 서로에 대한 감정을 가끔씩 확인하며 애정 전선에 문제가 없는지 잘 체크해야 한다. 카톡을 주고받는 속도도 빠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말투에서는 애정이 느껴진다.

5년


5년 정도 사귀었다면 진정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서로를 의지하는 더욱 가까운 사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만날 때에도 겉치레보다는 편하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한다.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대화도 곧 생략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대화가 계속되는 카톡보다는 전화로 얘기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편하게 느껴진다. 카톡은 정보를 공유하거나 이른 아침이나 저녁, 혹은 남겨야 하는 말 등이 있을 때만 주로 이용하게 된다.

5년 이상


5년 이상 된 커플은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서로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다 보니 굳이 연락하지 않아도 이 시간에 어디에 있는지, 뭘 하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기에 구태여 ‘뭐해? 어디야?’라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만나기로 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을 때, 헤어지고 나서 잘 들어갔는지 궁금할 때 그 정도로만 간단하게 연락하는 편이다. 심한 경우에는 아침에 한 번, 밤에 자기 전에 한 번 정도만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너무 대화가 없으면 서로에게 소원해질 수 있으니 가끔은 애정 어린 대화를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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