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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Mar 09. 2020

‘카톡 왕따’가 보여주는 학교폭력의 어두운 그림자

진화하는 학교 폭력, 그 이름 카톡 왕따


시대를 막론하고 어느 곳에서나 강자와 약자가 존재했다. 어떻게 보면 자연의 섭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10대 사이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강자와 약자 사이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이유 없는 괴롭힘과 왕따는 한 사람의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다. 과거 때리고 빼앗는 물리적 폭력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카톡까지 침범해 24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행해지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및 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학교폭력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같은 기간 내 사이버 폭력은 1.62배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점차 진화하는 학교폭력으로 갈 곳을 잃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이 증가한 셈이다. 10대 사이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카톡 대화를 통해 청소년들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소개한다.

데이터 셔틀


지불 능력이 없는 10대로서는 당연히 부모님이 지정해준 요금제를 사용한다. 동영상을 많이 보거나 데이터 소모가 큰 어플을 사용한다면 제한된 데이터 용량이 늘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때 피해 학생에게 데이터를 요구한다. 친구에게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 데이터를 요구하거나 혹은 함께 있다면 상대방의 핫스팟을 켜서 본인이 와이파이를 이용한다. 데이터가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엄연한 갈취라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한 아이의 핫스팟을 켜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접속해 100%였던 데이터 용량을 아예 없애 버리는 경우도 있다.

카톡 감금


마치 개미지옥이 이런 것일까?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웬만해서는 쉽게 나갈 수가 없다. 처음부터 그 단톡에 있지 않았더라도 강제로 초대당해서 괴롭힘을 당한다. 나가고 나가고 또 나가도 계속 초대하고 여럿이 동시에 메시지를 보내고 욕하면서 상대방을 괴롭히는데 카톡 감금 혹은 카톡 감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단톡에 설정을 따로 해놓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울리는 알람 때문에 배터리 소모는 물론이거니와 정신적으로도 상당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떼카


대상을 정해 집요하게 괴롭히는 떼카는 한 사람을 초대해 여럿이서 단체로 욕설이나 비방하는 것을 말한다. 이럴 경우 그냥 무시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답을 안 하면 또 그것 가지고 욕을 해버린다. 그럼 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거나 이유 없는 욕이나 비방에 대해 기분이 나쁘다고 말하면 그 또한 욕을 먹는다. 즉, 그들에게 어떤 행위를 하든 모든 것을 다 트집 잡아 끊임없이 괴롭힌다. 이런 떼카가 지속될 경우 카톡 내용을 캡처해 증거를 모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방폭


특정 사람만 남겨두고 모두 단톡방을 나가버리는 방폭도 카톡 왕따의 한 유형이다. 일상적인 대화나 질문을 하더라도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냥 나가버리면 피해 학생은 모욕감과 우울증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물리적인 공간에서의 왕따가 온라인에서까지 이어진다면 피해 학생의 정신 상태는 매우 불안정할 수 있으며 이런 폭력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본인 스스로도 이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주위의 도움을 받거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기프티콘 셔틀


스마트폰으로 소액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해놓은 경우 기프티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게임 아이템과 같은 소액 결제도 대리 결제하게끔 할 수 있다. 큰 금액이 아니다 보니 한 번쯤이야 하고 넘길 수 있겠지만 반복되면 핸드폰 요금이 많이 나오게 되고 습관처럼 변이돼 매번 요구할 수 있다.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핸드폰 요금이 갑자기 많이 나오면 아이의 상황을 예측해보고 충분한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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