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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Jun 05. 2020

우리말 아니어서 배신감 드는 단어

호랑이가 한자어였다니, 우리말인 줄만 알았던 한자어 단어 10개

  


우리말에서 한자어를 빼면 실질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언어에 한계가 생긴다는 말이 있다. 한자어가 우리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반명사로만 따져도 70% 이상이 된다고 한다. 우리가 우리말로 알고 밥 먹듯 구사한 단어들도 알고 보면 한자어인 경우가 많다. 한자어는 한문을 기초로 둔 만큼 뜻풀이를 근간으로 이해하면 활용성이 높아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우리말로 인지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해온 한자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급기야


‘마지막에 가서는’, ‘끝에 가서 결국에’ 라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는 ‘급기야’는  ‘결국’, ‘마침내’ 등의 유의어로 及(미칠 급), 其(그 기), 也(잇기 야)의 한자어를 가진 단어다. 급기야는 1993년 2월 12일부터 관련 조항 행정 용어 순화 편람에 따라 ‘마침내’와 함께 쓸 수 있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도대체


도대체는 ‘도덕체’ 등 유행어로 변모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주 구사되면서 순우리말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한자어였다. 도대체는 주로 의문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이며 ‘다른 말은 그만두고 요점만 말하자면’ 등의 의미로 都(도읍 도), 大(클 대), 體(몸 체)한자를 사용한다. 도대체는 ‘대체(大體)’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호랑이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동물의 이름도 한자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친숙하게 알려진 동물 ‘호랑이’가 있다. 호랑이와 같은 뜻을 가진 ‘범’을 한자어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의외로 범은 순우리말이다. 호랑이는 虎(범 호)에 狼(이리 낭)을 쓰는 한자어다.

어차피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어차피’는 ‘이렇게 하든지 저렇게 하든지’, 또는 ‘이렇게 되든지 저렇게 되든지’라는 의미를 가진 부사다. 이렇거나 저렇거나 귀결되는 바가 있을 때 자주 사용되는 단어로, 於(어조사 어) 자에 此(이 차) 자, 彼(저 피) 자를 쓰는 한자어다.

심지어


고려대한국어사전에 따르면 ‘심지어’의 기본 의미는 ‘심하다 못하여 나중에는’으로 앞 내용이 뒤에서 더욱 심해질 때나 앞 내용의 심화로 인한 결과가 뒤 내용으로 나올 때 쓰여 앞뒤 어구나 문장을 이어주는 말이다. 주로 ‘도’, ‘조차’, ‘까지’ 등과 함께 쓰여 기대하지 않은 일이 관련되었음을 나타내는 말로 자주 구사되며, 甚(심할 심), 至(이를 지), 於(어조사 어) 자를 쓰는 한자어다.

점심


아침, 점심, 저녁 등 삼시 세끼를 가리키는 말 중 가장 자주 구사되는 ‘점심’이 유일하게 한자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點(점 점)에 心(마음 심)을 사용해 마음에 점을 찍듯이 간단하게 먹는 중간식사라는 의미를 가진 것이 바로 점심의 뜻이다. 아침, 저녁은 순우리말인 데 비해 점심만 유독 한자어라서 몰랐던 이들이 상당수일 것이다.

미안


미안함을 나타내는 단어로 사회생활에서 마치 공기처럼 존재하고 있는 ‘미안’이라는 단어 역시 한자어다. 미안은 未(아닐 미)에 安(편안 안)을 사용해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러움을 나타내는 단어로 사용된다. ‘죄송’ 역시 罪(허물 죄)와 悚(두려워할 송)을 사용하는 한자어란 사실을 알아두자.

양말


신발을 신기 전에 필수적인 일상용품인 양말은 우리 일상 속에 뿌리 내린 순우리말 같지만 의외로 한자어인 단어다. 고려대한국어사전에 따르면 양말은 본래 ‘버선’을 나타내는 한국식 한자어 말(襪/靺)’에 서양에서 들어온 것임을 나타내는 접두사인 ‘양(洋)’이 붙어 이루어진 말이다. 따라서 이 말의 본래 의미는 ‘서양에서 들어온 버선’을 띠고 있지만 현대 국어에서는 ‘襪/靺’이 독립성이 없어 이를 따로 분석하지 않고 하나의 한자어를 이루었다고 보고 있다.

사과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인 사과는 모양도 예쁘고 발음도 착착 감겨 순우리말인 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사과는 沙(모래 사)에 果(과실 과)를 쓰는 한자어다. 모래를 뜻하는 한자가 들어간 이유는 사과를 먹을 때 모래처럼 사각사각거리는 소리 때문이라는 말이 전해져 온다.

역시


‘역시’라는 말이 없었다면 한국어를 쉽고 간편하게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척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자주 사용되는 ‘역시’는 ‘어떤 것을 전제로 하고 그것과 같게’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한자어다. 주로 조사 ‘도’가 붙은 명사와 함께 쓰이며, 어떤 대상의 동작이나 상태가 다른 대상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거나 작용함을 일컫는다. 亦(또 역) 是(이 시)의 한자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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