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예방 위해 적절한 일상 속 수칙과 대처법은?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에 따라 영유아 보호자 및 장년층에게 일본뇌염 예방을 위한 예방수칙 준수 등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망된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3~11월 시행되는 매개 모기 감시사업에서 일본뇌염을 유발하는 작은 빨간집 모기를 처음 발견했을 때 발령된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에 물린 경우 대개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 또는 무증상을 보이지만, 일부는 급성뇌염으로 진행되거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와 장년층의 경우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라 할 수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등 감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래에서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예방수칙 등을 살펴보도록 하자.
일본뇌염이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 빨간 집모기인 뇌염 매개 무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인체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을 말한다.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일본 뇌염 감시 사업을 진행한 결과, 신고 된 환자 약 90%가 4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령층뿐만 아닌 영유아 예방접종 권장 대상자의 경우에는 접종을 완료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 빨간 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작은 모기이다. 집모기로도 분류되어 가정에서도 일본 뇌염을 전파하는 매개모기 중 하나다. 성충의 몸길이는 약 4.5mm로 작고 주둥이 가운데에 흰 띠가 있으며, 다리 마디와 배 쪽은 희색을 띄고 등 쪽은 검게 생긴 게 특징이다. 한국, 중국,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분포한다. 물이 있는 비교적 큰 농지에 산란, 서식하며 7~10월에 활동이 가장 활발하며 주로 야간에 활발하게 흡혈활동을 한다. 일본 뇌염 매개 모기 확인 시점은 주로 4월 후반부였지만 봄철 낮은 평균기온과 심한 일교차 등에 의해 4월 초반부로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작은 빨간집 모기는 일본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조류, 일부 포유류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모기가 이후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 침투하여 감염을 일으킨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주로 돼지의 체내에서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돼지가 바이러스의 증폭 숙주 동물로서의 역할을 하며, 사람 간의 전파는 어렵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대개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에서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고, 뇌염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증상이 급속하게 나타나면 고열(39~40도),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 증세를 보일 수 있다. 경과가 좋은 경우에는 약 1주 전후로 열이 내리고 회복이 되기도 한다.
일본 뇌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만 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또한 성인이 되어서도 일본뇌염에 걸릴 확률이 있어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는 의료기관에서 접종 백신 및 횟수 등에 대해 의사와 상담 후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일본 뇌염 매개 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야외 활동 또는 가정에서 모기 회피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야외 활동 시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므로 밝은 색의 긴 바지, 긴 소매 옷을 입어 모기 흡혈을 방지할 수 있도록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모기는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므로 늦은 시간 일본뇌염 매개모기 유충 서식지인 논, 산, 저수지, 고인 물, 축사 등에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시중의 모기 기피제 및 모기 퇴치제를 외출 전 적극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긴 옷을 착용해도 어쩔 수 없이 노출되는 손목, 목, 발목 등 피부, 옷, 신발, 양말 등 곳곳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도록 하자.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하게 되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모기는 땀 냄새, 발 냄새뿐만 아닌 고급스러운 아미노산 향과 달콤한 향수 등의 냄새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구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이면 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가정 내 창문 틈새로 유입될 수 있어 방충망 보수가 되어 있지 않다면 해충 유입을 막기 위한 방충망 보수와 틈새 막이 제품 등을 사용해 보수를 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내부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모기 서식지인 축사, 저수지, 논, 밭, 산 등 주변에 거주하고 있다면 모기 유충 서식지 차단을 위해 집 주변 주기적인 풀 베기, 물 웅덩이 제거, 막힌 배수로, 화분 등 고인 물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 주변 생활쓰레기를 깨끗하게 처리하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감염 발생을 사전 차단하고, 방역에도 꼼꼼한 신경을 써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아동과 장년층이 있는 가정 내에서는 천연 모기퇴치제로서 모기 퇴치 식물을 키우는 것도 일종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페퍼민트는 천연 모기퇴치제를 만들 수 있는 식물로, 시원하고 상쾌한 향이 모기를 쫓는 데에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로즈마리, 라벤더, 계피, 유칼립투스 등 모기퇴치제로 각광받는 식물들을 가정 내 곳곳에 두는 것도 모기를 쫓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계피가루나 계피물을 일정 비율 에탄올에 섞은 후 공병에 담으면 천연 모기 스프레이 및 모기기피제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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