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막을 수는 없어도 최대한 줄일 수는 있다!
모든 것에는 양면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인간에게 편리함을 주는 대신 환경호르몬이라는 물질로 고통을 주고 있는 지금의 사회도 그러하다. 환경호르몬이란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이 아니라 산업 활동의 결과로 인해 만들어진 외부 물질로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키는 가짜 호르몬이다. 환경호르몬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70여 가지가 넘고 흡수되면 배출이 쉽지 않을뿐더러 계속 축적되면 암, 성장장애, 생식기능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환경호르몬을 완벽하게 배제하면서 살 수는 없지만 최대한 멀리하는 습관이 중요하고 또 체내에 축적된 환경호르몬을 줄일 수 있도록 평소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의식하는 것과 의식하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자.
환경호르몬은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때문에 일반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면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청정지역을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환경호르몬을 줄이기 위해서는 쓰레기부터 줄여야 한다. 쓰레기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은 어려서부터 배우고 또 배운 내용이기는 하지만 막상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사용해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는 연습부터 시작한다면 조금씩 쓰레기를 줄이는 습관이 익숙해질 것이다. 환경호르몬도 줄이고 지구도 보호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의 첫걸음, 바로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인체의 엔진이라고 불리는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속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 미토콘드리아가 제 기능을 해야 노화도 방지하고 각종 질병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흡수되는 영양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당뇨나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된 질병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매일매일 꾸준하게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한다면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시키고 심장이나 면역기능도 좋아질 수 있다. 운동을 통해 나오는 땀은 체내의 독성을 배출해주는 데도 효과적이다.
플라스틱이라고 해서 다 같은 소재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사용 용도에 따라 소재가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음료수나, 물병 등을 담는 페트병에 사용되는 PET는 고온에 노출될 경우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올 수 있다. 또 재활용할수록 독소 물질인 오비소겐이 내용물에 녹아 나올 수 있다. 젖병이나 유아 식기, 조리 도구에 사용되는 PP나 PE는 고온으로 가열해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비교적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 소재는 PVC로 우리 몸에 위협이 되는 비스페놀 A의 노출이 많다. 동물이나 사람 몸에 유입될 경우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인데 PVC 소재로 만들어진 랩 제품을 이용할 때는 100도를 초과하지 않는 음식에 사용해야 한다.
피부에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향수, 헤어스프레이, 매니큐어 제품을 사용할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때문에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 전 성분을 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부틸파라벤이나 아이소부틸파라벤 등이 함유된 파라벤은 방부제로 많이 사용되는데 피부 흡수가 빠르고 지방 조직에 축적되어 암을 유발하거나 호르몬을 교란시킬 수 있다. 옥시벤존은 색조 화장품에 주로 사용되는데 알레르기나 호흡기, 소화가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전 성분에 표시된 성분명만 보고 정확하게 모르겠다면 EWG 그린 등급인지 아닌지만 확인해봐도 훨씬 수월하다.
간편식이 많이 나오면서 전자레인지 사용 역시 급증했다. 하지만 전자레인지 사용 시에도 주의를 해야만 환경호르몬 덩어리를 마구마구 먹을 일이 줄어든다. 먼저 전자레인지에 돌리게 되는 용기의 소재가 PP나 PE, PCT 인지 확인하고 전자레인지 사용가능 마크가 있는지 확인한다. 이때 데우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조리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포장 용기에 랩이 있다면 포장용 랩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고 PET 재질로 만들어진 용기는 50도만 넘어가도 쉽게 변형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신선한 야채와 식물성 기름 위주로 섭취한다면 지방층에 쌓여 있는 환경호르몬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에 축적되는 환경호르몬의 대부분은 음식물을 통해 유입되기 때문에 건강한 음식을 섭취한다면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최대한 자유로울 수 있다. 특히 식이섬유는 대장 내 쌓인 독소를 제거하면서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환경호르몬 배출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먹이사슬이 위로 갈수록 환경호르몬이 많이 축적되니 육류, 특히 비계나 닭 껍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일상 전반적인 곳에 녹아 있는 환경호르몬, 특히 많이 비스페놀 A가 많이 함유된 물품은 되도록 만지지 말고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쉽게 접하게 되는 카드 영수증이나 번호 대기표, 물병이나 음료수 병에 있는 코팅제 등이 그렇다. 맨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도 비스페놀 A의 체내 농도가 무려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생리대에서도 제노 에스트로겐이라는 환경호르몬이 발견되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드라이클리닝 후 비닐 채로 그대로 옷장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딱히 귀찮기보다는 한 겹의 비닐 커버가 먼지 쌓이는 것을 방지해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데 드라이클리닝 후 비닐은 반드시 벗겨 그늘에서 충분히 말린 후 입는 것이 좋다. 유기 염소계를 사용하는 드라이클리닝제는 알레르기나 암, 심장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상태로 그대로 두게 되면 독성 성분을 고스란히 옷장 안에 두는 셈이니 그늘에서 2~3일만 말려주면 휘발성이라 금세 날아간다. 새로 산 옷이 겉옷이라고 해도 바로 입지 말고 세탁 후 착용해야 각종 화학물질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
쓰레기를 버릴 때 나름 한다고 분리수거를 하지만 사실 재활용 비율은 크게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제대로 된 분리수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선별하는 비용이 더 들어 그냥 매립하는 경우가 더 많다. 페트병의 뚜껑과 병은 서로 다른 종류니 따로 분리를 해야 하고 젖은 비닐은 재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깨끗하게 씻어 말린 후 분리수거를 하거나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 종이컵은 내열, 방수 코팅제를 사용하므로 종이로 분류되지 않으니 참고하자.
환경 캠페인에 동참하고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무심코 하는 습관이 내 몸 안 환경호르몬을 계속 축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뜨거운 음료가 든 테이크아웃 컵 뚜껑이 PP 소재인지 PS 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PS 소재일 경우 90도 이상의 열이 닿으면 환경호르몬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잘 알지 못했던 사실은 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인터넷에 환경호르몬 줄이는 방법이라고만 검색해도 방대한 양의 정보가 준비되어 있다. 관심을 갖는 만큼, 내 몸 안의 환경호르몬도 줄이고 지구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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